만으로 38살 아저씨지만, LG의 믿을맨이이다.
버티기에 성공했다. LG는 1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8-70으로 승리했다. 한 계단 상승했다. LG는 4위였던 KT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를 차지했다.
기둥이 없다. 핵심인 아셈 마레이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물론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브라이언 그리핀을 일시대체로 영입했지만, 수비 전술이 많은 LG 특성상 단기간 내 모두 익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군다나 2옵션 대릴 먼로는 나이(39)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조상현 LG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경기 전 만난 조 감독은 “마레이가 없었던 경험도 있으니까 이때 5할 승률만 유지하면, 돌아왔을 때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삼성전까지는 먼로 중심으로 가야 한다. 선발은 그리핀, 승부처에서 먼로와 칼 타마요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장이 강조한 대로 먼로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경기가 펼쳐졌다. LG는 그리핀이 선발 출전한 1쿼터 중반까지 3점슛 4개를 몰아쳤으나, 서서히 KT에게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이때 조 감독은 먼로를 불렀다. LG는 약 3분 동안 KT를 2득점에 묶는 동시에 7점을 올려, 동점(23-23)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엔 먼로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LG가 2쿼터에 45-36까지 달아난 배경이다. 먼로는 전반적으로 공격의 템포를 조율하는 동시에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쿼터에만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제는 먼로가 계속 뛸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코트 위에서 체력을 조절하면서 뛰었으나, 지친 기색은 조금씩 드러났다. 3쿼터 그리핀이 출전하니 LG는 다시금 KT의 추격을 조금씩 허용했다. 결국 5분여가 지나지 않아 먼로로 다시 교체해야 했다.
60-56으로 LG가 근소하게 앞선 4쿼터, 먼로와 함께 출발했다. 먼로가 직접적으로 한 건 없다. 그러나 코트 위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LG의 공수는 안정을 찾았다. 2분여 만에 10점 차(68-58)로 KT를 따돌렸다. 먼로는 18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