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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유사한 흉곽출구증후군, 로봇수술 땐 회복 빨라”

입력 : 2025-01-02 18:22:44 수정 : 2025-01-02 18: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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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김용희 교수팀
갈비뼈가 신경 압박해 생기는 질환
“입원일 0.5일 짧고 통증도 더 적어
수술 후 환자 90% 손저림 등 개선”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김인하 전문의가 ‘흉곽출구증후군’ 치료 시 로봇수술을 활용하면 통증 완화 및 회복에 유리하다고 2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왼쪽) 교수, 김인하 전문의.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은 팔로 향하는 신경이나 동맥?정맥을 쇄골 안쪽 1번 갈비뼈가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갈비뼈가 신경을 눌러 나타난다. 팔이 아프고 저리고, 손이 부어 심하면 청색증이 나타난다. 손가락 근육이 위축되기도 한다. 목디스크나 어깨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까다롭다.

진단 후에는 주사치료나 반복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1번 갈비뼈 절제를 통해 눌렸던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해소하는 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쇄골 상부 절개 후 갈비뼈 일부를 절제하는 일반적인 수술로 치료해왔다. 이후 2022년부터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로봇수술은 일반수술보다 수술 시야 확보에 유리하고, 주변 신경 및 혈관 손상 없이 섬세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용희 교수(왼쪽)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흉곽출구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만 명 중 2~4명꼴로 진단된다. 국내에서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연구도 없었으며,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질환을 의심하는 것 외에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 김용희 교수팀은 2005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3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가 10명,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13명이었다.

일반적인 쇄골 상부 절개 후 늑골을 절제하는 수술과 로봇수술의 예후를 비교해보니, 두 수술 모두 증상 완화에는 탁월했지만 로봇수술이 환자의 통증 완화와 회복 기간 단축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약 2주와 10주에 회복 상태와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한 결과 두 수술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증상이 현저하게 완화됐다.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손 저림, 통증,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대부분 개선됐다.

하지만 수술 후 통증 지수는 로봇수술이 3, 일반수술이 4.5로 로봇수술 환자에게서 통증이 더 적었다. 입원일수도 로봇수술 환자군이 평균 0.5일 더 짧아 회복도 빨랐다. 의사, 운동선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속했던 환자들도 로봇수술 후 빠르게 본업으로 복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증상 발현 후 빠른 시기에 수술한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도 입증됐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환자에게 큰 불편을 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라며 “실제로 환자들은 수년간 진료과를 옮겨 다니며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받지만 호전되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변할 수 있다”며 “로봇수술로 치료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 가능하니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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