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가 아이콘이다. 에스컬레이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도로를 장악한다. 할리우드 유명 팝스타들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오죽하면 팝송 가사에 단골 소재로 나올 정도로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의전을 비롯해 경호차량 및 작전차량으로도 유명하다. 이토록 다양한 쓰임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럭셔리 SUV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최근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 약 900㎞의 거리를 시승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케일이다. 에스컬레이드 ESV(Escalade Stretch Vehicle)는 에스컬레이드의 롱바디 모델로 무려 6m(5765㎜)에 육박하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기본 모델(5380㎜) 대비 385㎜ 길어져 국내에서 출시한 SUV 가운데 가장 길다. 전폭 역시 2060㎜로 넓디넓다. 로봇을 연상케 하는 전면부 디자인은 듬직함을 가져다준다. 또한 시그니처인 길쭉한 리어램프 역시 시인성 확보는 물론 육중한 보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내부 공간 역시 넉넉하다 못해 광활하다. 3열까지 넉넉해 7명이 편안하게 장거리 이동 가능하다. 1175ℓ의 기본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으며, 3열을 폴딩하면 2665ℓ, 2∼3열 모두 폴딩 시 4044ℓ 적재 공간이 생긴다.
성능 및 승차감은 럭셔리 세단 못지않다. 육중한 덩치를 이끌기 위해 강인한 심장을 품었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6.2ℓ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10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해 넘치는 힘에서 나오는 저속에서의 스무스한 승차감이 일품이다. 연비는 도심에서는 6㎞/ℓ 초반 고속도로에서는 7㎞/ℓ 후반을 나타냈다. 주유는 고급유를 권장한다.
특히 엔진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어 대배기량에서 품어져 나오는 정통 아메리칸 차량의 우렁찬 배기음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을 적용해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도로가 좁고 언덕과 곡선구간이 빈번한 부산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고속도로에서는 넘치는 힘을 도로에 표현할 수 있다. 고속주행에서도 고배기량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유지됐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이는 민첩한 응답력을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덕도 크다. 뿐만 75㎜의 높낮이를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장착돼 운행 용도에 맞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에스컬레이드 ESV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인정받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조절하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Air Ride Adaptive Suspension), 뒷좌석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멀티링크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Mutilink Independent Rear Suspension)까지 그대로 적용해 프레임 보디 SUV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최고 수준의 화려한 옵션들도 즐비하다.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선명하고 영롱한 화질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듀얼 12.6인치 터치스크린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2열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서는 마사지 기능이 효자다. 다양한 마사지 기능을 통해 주행 중 경직될 수 있는 근육들을 바로바로 풀 수 있다. 콘솔에는 냉장 및 냉동 기능이 있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AR네비게이션 및 적외선 카메라를 통한 나이트 비전은 산길이나 초행길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은 굳이 애프터마켓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총 36개의 스피커를 담아냈으며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해 움직이는 음악 감상실이 따로 없다.
다만 이동 시 주차공간 체크는 필수다. 실제로 오래된 연식의 부산 조선호텔은 발렛파킹 외에는 에스컬레이드 ESV가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주차공간이 넉넉한 신축이라면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주차 가능하다. 또한 각종 주차 편의장비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