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1조원대 계약이 등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후안 소토가 주인공이다. MLB닷컴은 9일(한국 시간) “소토는 뉴욕 메츠와의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무려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MLB 역사에 있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월드시리즈(WS)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뛰어넘었다. 참고로 오타니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환율로 따지면 이 또한 9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서 더 놀라운 건 디퍼(지급유예)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소토의 경우 디퍼 계약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 금액의 97%에 달하는 6억8천만달러를 계약 종료 후인 2034년부터 10년 동안 나눠 받는 오타니의 계약과는 대조적이다.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소토의 최대 수령액은 8억500만달러(약 1조1557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5년 뒤 2029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즉 ‘계약기간 중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행사 가능하다.
1998년생 좌투좌타 외야수인 소토는 현시점 빅리그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7시즌 동안 뛰었다.
그간 9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이다. 올 시즌에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166안타 41홈런 맹활약을 펼친 끝에 아메리칸리그(A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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