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중단되는 게 아닌지 생각했는데…”
박승수 시흥시민축구단 감독은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3·K4리그 어워즈에서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시흥시민축구단은 올해 세미프로인 K3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시상식 하루 전인 3일 오후 10시 20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국회가 4일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190명의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오전 4시 27분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해제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정국이 어수선했다.
시상식을 주최하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했다가 예정대로 시상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며 “제가 처음 시상대에 서는 거였는데 전면 중단 되는 게 아닌지 생각했다. 잘 마무리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시흥시민축구단의 K3리그 첫 우승이다. 박 감독은 2021년 K4리그의 시흥시민축구단의 지휘봉을 잡아 그해 팀을 K3리그로 승격했다. 이후 3년 만에 팀을 K3리그 정상까지 올려놓았다.
그는 “정말 우승이라는 게 쉽지 않다. K3리그가 제일 우승하기 어렵다는 말도 많이 한다”며 “또 고비를 잘 넘기고 우승하고 시상대에 올라와서 영광스럽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에서 20여 년 있었다”며 “처음으로 성인팀에 와서 학생들을 대하듯이 훈련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했다”며 “선수들의 장점을 더 살려고 했고 단점은 서로 상의해서 보완했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K3리그 첫 2연패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박 감독은 “K3리그에 2연패가 없다고 한다”며 “새로운 한 해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이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눈에 띄는 선수는 상위리그인 K리그2로 올라가기도 한다. 박 감독은 “K3리그 특성상 많은 선수들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외국인 선수도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러다보면 새판을 짜야 하는데 많이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점에서 시작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도 영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내년에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강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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