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빅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26(9승2패)으로 승점 25(8승4패)의 대한항공을 제치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올 시즌 대한항공와의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5연승에서 멈추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남자부 양강 체제의 상위 두 팀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경기를 앞두고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팀의 현재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V리그 최고의 팀과 상대하기 때문에 더 준비를 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밤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배틀(전쟁)이 될 것이다. 양쪽이 가진 걸 모두 뿜어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두 감독의 말처럼 1세트는 치열했다. 대한항공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가 강력한 전위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에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이 서브 한 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맞섰다. 허수봉은 공격성공률 75%과 공격효율 62.50%으로 펄펄 날았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승기를 잡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23-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최민호의 속공으로 한 점을 냈고 현대캐피탈이 그대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덕을 봤다.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는 레오는 9-10으로 뒤지던 경기 중반 연달아 서브 득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의 4연속 득점 중 3점이 레오의 서브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신펑 덩(등록명 신펑)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2세트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5연승 중이었던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8-18로 맞선 3세트 후반 상대 범실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막심의 퀵오픈과 김민재의 속공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지석의 오픈까지 나오면서 3세트는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빅매치의 끝을 장식했다. 4세트 17-21에서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시작됐다. 레오의 퀵오픈,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과 레오의 퀵오픈 등을 묶어 6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3-23으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레오의 퀵오픈에 이어 이준협이 천금같은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레오는 팀 최다인 25득점(공격성공률 48.84%)을 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허수봉은 17득점(공격성공률 52.00%)으로 거들었다. 신펑은 11득점(43.48%)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에서는 막심이 24득점(공격성공률 50.00%), 정한용이 17득점(공격성공률 50%)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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