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들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리즈물을 마련하고 있다.
27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9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167만명, 티빙 787만명, 쿠팡플레이 679만명, 웨이브 427만명, 디즈니 플러스 282만명을 기록했다.
플랫폼들은 연말 동안 시선을 사로잡을 기대작을 속속 내놓는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무장한 신작부터 세계적으로 흥행한 히트작의 후속까지 다양하다.
◆톱스타로 꾸렸다…‘가족계획’
쿠팡플레이의 ‘가족계획’은 출연자 목록만 봐도 기대가 모인다.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톱클래스 배우들이 출연한다.
배두나는 전작인 ‘고요의 바다(2021년)’ 이후 3년 만에 시리즈물에 나선다. 류승범은 디즈니 플러스 ‘무빙(2023)’ 이후 1년만이다. 매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는 두 배우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존재만으로도 드라마의 가치가 달라지는 연기파 배우 백윤식의 출연도 기대 포인트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특수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엄마 한영수가 가족과 합심해서 악당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배두나는 상대방의 뇌를 장악해서 기억을 지배하는 브레인 해커이자 엄마 한영수 역을, 류승범은 어딘가 허술하고 소심하지만 아내에게 무한 사랑을 쏟는 아빠 백철희를 맡았다. 백윤식은 까칠하지만 가족을 하나로 묶는 할아버지 백강성으로 분한다. 가족계획은 29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인기 웹툰으로 흥행 보증…‘조명가게’
강풀 작가의 ‘무빙’을 각색한 동명의 시리즈로 흥행을 맛본 디즈니 플러스가 또 한 번 강 작가와 손을 잡았다. 웹툰 ‘조명가게’를 드라마화한다. 기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하면 웹툰이 쌓아둔 독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명가게는 강 작가가 2011년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중 한 편으로 누적 조회수 1억5000만회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어두운 골목 끝에 위치한 조명가게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이 조명가게 사장을, 박보영이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를 맡았다. 김설현은 흰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지영 역을, 엄태구는 퇴근길에 지영을 마주치는 남자 현민을 연기한다. 또 김민하는 오래된 빌라로 이사한 뒤 자꾸 이상한 일을 겪는 작가 선해 역을 맡는다.
강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는 호러나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로 나오는 게 흔치 않아 어떻게 받아들일지 부담되지만, 재밌기 때문에 자신 있다”며 “드라마는 (원작보다) 깊어졌고 제가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 등이 영상으로 나와서 더 풍성해졌다”고 기대를 높였다. 12월4일 공개된다.
◆이미 글로벌 히트작…‘오징어게임 시즌2’
넷플릭스는 글로벌 최대 히트작 ‘오징어게임’을 시즌2로 선보인다. 이미 검증된 콘텐츠의 후속작을 만들면서 시즌1 때의 인기와 대중의 호평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오징어게임은 2021년 공개 당시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인기 작품 1위를 차지했으며,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이 시리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 영광을 다시 누릴지 관심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이정재, 이병헌, 공유뿐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다음달 26일, 시즌3는 내년에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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