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세계랭킹 1위다운 위엄이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정상에 올랐다. 24일 중국 광둥성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가오팡제(중국·28위)와의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슈퍼75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2-0(21-12 21-8)으로 완파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우승이다. BWF 월드투어 4승째를 수확하는 순간이었다.
건강한 안세영은 강하다. 거침없는 질주였다. 안세영은 32강전과 16강전서 라차녹 인타논(태국·18위), 쑹숴원(대만·24위)을 각각 2-1로 꺾었다. 이후로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8강에서 만난 장이만(중국·23위)을 비롯해 4강 미야자키 도모카(일본·13위)를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히 일방적이었다. 1게임 11-8에서 연속 6득점하는 등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여유 있게 9점 차 승리를 거뒀다. 2게임 역시 다르지 않았다. 3연속 득점만 세 차례 선보이며 앞서 나갔다. 16-6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안세영은 한국이 자랑하는 배드민턴 에이스다. 지난 8월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식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단식으로 한정하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획득한 값진 금메달이었다. 다만, 경기 직후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제 등 대표팀 운영 방침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대외 활동을 자제한 배경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나선 국제대회다. 부상, 재정비 등을 이유로 약 두 달간 휴식을 취했다. 복귀를 알린 것은 덴마크 오픈이다.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지난 17일 막 내린 일본 마스터스엔 나서지 않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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