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동메달, 파이널 진출에까진 닿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수리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16점, 예술점수(PCS) 67.04점을 받아 합계 139.20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9.27점과 더해 총점 208.47점(4위)을 마크했다. 미국의 엠버 글랜(215.54점), 일본 지바 모네(211.91점)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자신의 ISU 공인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프리스케이팅, 총점). 김채연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22년 10월 ISU 챌린저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205.51점을 얻은 바 있다. 이후 200점 초반대를 유지했다. 2년 1개월 만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운 것. 아쉽게도 왕중왕전격인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상위 6명)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난 3차 대회에서 4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랭킹 포인트 20점으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한국 국가대표 전원 탈락이다.
전체적으로 무르익은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을 비롯해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깔끔하게 해냈다. 이후 트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뛴 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또한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다만, 후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했으나,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이 나왔다.
김채연은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연기가 제가 펼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실수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그 결과로 메달을 따게 되어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며 “이제 시즌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부로 접어든다. 시즌 후반에는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지난 그랑프리 시리즈를 거치며 경험한 것들을 발판 삼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