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실적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이었던 경쟁구도에서 높은 실적이 예상되는 NK(넥슨·크래프톤) 양강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분기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은 12일, 크래프톤은 7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은 올해 연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약 1조3279억원이 예상되며, 영업이익 또한 23.8% 오른 약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 서비스명 : 지하성과 용사-기원)’이 큰 인기를 얻은 영향이 크다. 실제로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9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중국에서만 82%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지난달 30일 미디어데이에서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30년 전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벤처회사 넥슨이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대기업이 됐다”며 “올해는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턴트’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이 괄목할 만한 해외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2027년까지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크래프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로 인해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6452억원, 영업이익은 33.3% 증가한 25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중국과 인도 등 지역에서 흥행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전날 게임사 중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적자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마케팅 등 영업비용 증가 탓이 크다. 엔씨는 3분기 영업비용이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48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 다시금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흥행과 신작 출시로 4분기에는 큰 폭의 매출 반등이 예상되나 희망퇴직 관련 위로금 지급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 약 1000억원 수준의 일시적 퇴직위로금이 발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낮아져 신작 출시와 더불어 실적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도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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