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형만한 아우 있다…경륜 수성팀 돌격대장 임유섭 ‘무서운 질주’

입력 : 2024-11-05 20:34:38 수정 : 2024-11-05 20:34: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촌 임채빈 영향 사이클로 전향
훈련원서 중위권 성적으로 졸업
특선급 승급 후 7경기 만에 첫 승
현재 성적 17위·상금 15위 기록

매주 경기가 열리는 프로 경륜 무대에서 일년내내 혹독하게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른 성적을 거두거나 나아가 실력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클 대표 출신 선수가 프로 전향 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한편, 아마추어 시절에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가 광명스피돔을 호령하는 예도 다반사다. 최근 경륜에서 그런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수성팀의 돌격대장 임유섭(27기, S1, 수성)이다.

경륜 27기 임유섭은 특유의 끈기와 실력으로 광명스피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운동에 첫발을 디뎠던 임유섭은 국내는 물론 세계대회에서까지 두각을 보였던 사촌 형 임채빈(25기, SS, 수성)의 활약을 보고 사이클로 운동 종목을 변경했다.

실상은 녹록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렇다 할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한때는 경찰공무원이 되고자 사이클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때 사촌 형 임채빈이 다시 자전거 핸들을 쥐여 주며 설득했다. 그렇게 임유섭은 남다른 각오로 사이클에 올라탔다.

빠르게 군 복무를 마친 임유섭은 2022년 경륜훈련원에 입학했다. 전체 18명 중 9위로 졸업했다. 중위권의 평범한 성적으로 졸업했기에 임채빈의 사촌 동생이란 점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훈련원 시절 “임채빈을 꺾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외쳤으나, 주위에선 치기어린 농담으로 생각했다.

2023년 실전 경주에 투입되자마자 모든 이들이 보란 듯이 본인의 실력을 증명해 냈다. 거의 모든 경주에서 거의 모든 경주에서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단 4개월 만에 선발급에서 특선급으로 등급이 올랐다. 두 개의 등급을 이렇게 초단기에 월반한 것은 경륜 초창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매우 보기 드문 경우였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승급하자마자 두 달 뒤 우수급으로 강급이 됐다. 선발급에서 시작해 낮은 점수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또다시 보란 듯이 다시 특별승급에 성공하며 명백히 본인은 특선급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지난해 6월 특선급으로 승급 후 7경기 만에 첫 승에 성공한 임유섭은 26경기에서 1위 10회, 2위 7회를 차지하며 승률 38%, 연대율 6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붙박이 특선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27기 수석 졸업생 손경수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임유섭의 입상 전법이 대부분 자력에 의한 선행 전법이라는 점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경기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경기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고, 인지도 역시 수직 상승해 경주마다 자리 잡기의 어려움도 없게 됐다.

경기장 안에서 임유섭은 지축을 울리며 전장을 뚫고 나가는 전차와 같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예의가 바르고 싹싹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누구를 만나든 반갑게 인사하고 경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대를 존중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접한 이들은 실력만큼이나 인성도 훌륭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훈련 때마다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짐을 싸는 선수로 알려졌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지난해 50위권 밖이었던 임유섭은 올해는 성적 순위 17위, 상금 순위는 15위를 달리고 있다. 22세였던 지난해에도 1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박창현 최강경륜발행인은 “임유섭은 지금도 자신의 목표는 임채빈을 자력으로 이기는 것”이라며 “광명스피돔 무대에서 커가는 그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경륜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밋거리다. 형(임채빈)만 한 아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추켜세웠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