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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예술의 계절,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 펼쳐진다

입력 : 2024-10-07 17:04:01 수정 : 2024-10-07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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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가을 타는 관객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어루만질 콘서트가 10월 연달아 개최된다. 예술의전당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일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12일 ‘토요콘서트’, 22일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역동적인 악기의 향연 ‘11시 콘서트’

 

11시 콘서트에는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지휘자 송안훈이 리드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춘다. 또 풍부한 음색과 섬세한 테크닉, 완숙미 넘치는 연주로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순과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듀엣이 펼쳐져 목요일 오전을 클래식으로 꽉 채울 예정이다.

 

첫 곡은 니콜라이의 오페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서곡이다. 독어 오페라로 1849년 베를린 궁정극장에서 초연됐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기초해 어설픈 난봉꾼 팔스타프를 중심으로 꾸려가는 익살맞은 줄거리를 그린다. 송안훈은 특유의 정열적인 지휘로 망신과 고통, 사랑과 용서가 담긴 복합적인 감정을 효과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장조 K.364’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마치 대화와 열띤 논쟁을 오가는 형태로 듣는 이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순과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노련한 연주가 슬픔과 위로, 불꽃 튀는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7편의 교향곡 중 가장 격정적인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다. 특유의 어두운 선율이 교묘한 전개수법을 만나 강렬한 감흥을 준다. 제2악장은 오보에 솔로가 인상적인 완서악장이, 제3악장은 흥미진진한 스케르초로 현악의 피치카토가 목관의 스타카토가 어우러진다. 제4악장은 민중의 축제를 담은 활력 넘치는 악장이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포스터. 예술의전당

◆말그대로 드라마틱한 ‘토요콘서트’

 

토요콘서트는 탁월한 이야기꾼 같은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림스키-코르사코프를 집중 조명한다. 뛰어난 해석으로 조명받는 지휘자 이병욱이 직접 해설을 진행하며, 그가 이끄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협연으로는 올해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연주 실력을 뽐낸다.

 

첫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 Op.63’다. 그는 불협화음이 가득했던 1920년대 거친 음악에서 러시아 민족 전통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단순함으로 빠른 변화를 시도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유목민 같았던 연주자 생활이 배경이 됐다. 냉랭하고 잔혹한 드라마를 예견하듯 1악장 독주 바이올린으로 시작해 매혹적인 2악장으로 이어진다. 이어 거친 춤곡풍의 3악장으로 이어져 마무리된다. 

 

이어서 들려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Op.35'는 처녀와 동침한 뒤 죽이는 샤 리아르 왕에게 재상의 딸 세헤라자데가 천일하고도 하룻밤 동안 ‘알라딘’, ‘신밧드’ 등을 들려주는 설화집 ‘천일야화(千一夜話)’를 배경으로 한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네 개의 악장에 흩어놓아 여러 주제의 선율과 모티브를 긴밀하게 결합했으며, 관객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느슨한 표제 음악을 펼쳐놓았다.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포스터. 예술의전당

◆힘찬 타건과 풍성한 기교…‘마음클래식’

 

마음클래식은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데뷔해 한국 오페라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지휘자 정인혁이 무대를 진두지휘한다. KT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춘다. 국제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 공고히 자리 잡은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함께 자리한다. 또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 김규현이 풍성하고 섬세한 비올라의 선율을 선사한다.

 

첫 곡은 베를리오즈의 ‘해적 서곡 Op.21’다.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서의 13년 전 추억을 그린 곡이다. 우수 어린 감정을 담이 이 곡은 풍부한 화성과 격동적인 관현악의 향연이 묘미다. 이어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는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가장 아끼는 곡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들에게 어려운 작품으로 꼽히며, 코끼리가 연주해야 한다고 비유될 만큼 압도적인 힘과 화려한 기교가 필요한 대작이다.

 

비올리스트 김규현이 협연하는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G장조’는 비올라 협주곡의 변곡점을 만들어 낸 작품이다. 화려한 바이올린과 깊은 음향의 첼로에 비해 덜 주목받던 비올라의 매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4악장으로 구성돼 빠름과 느림을 오가며 대담하고 자유로운 비올라의 질주를 보여준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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