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익숙한 팀이 됐다.
프로야구 LG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 16차전을 9-5 승리로 거두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필요한 최소 승수를 확보했다. 앞으로 최악의 경우의 수가 펼쳐지더라도 LG는 최소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잔치를 치를 수 있다.
73승2무65패로 위치해있는 3위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날 대구에서 키움에 승리를 거둔 삼성이 2위 매직넘버를 소멸시키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을 결정지었다. 2위 가능성이 사라진 LG지만 마찬가지로 잔여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직행 티켓을 쥔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의 승자를 기다린 후, 차곡차곡 업셋을 노릴 일만 남았다.
LG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가을야구에 닿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4위로 한국시리즈(KS)에 닿았던 2002년을 제외하고 모두 PS 탈락을 맛봤다. 하지만 조금씩 팀을 정비하며 2013년에 11시즌 만의 가을야구를 맛보며 꿈틀거림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PS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2019∼2020년은 4위, 2021년 3위, 2022년은 2위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2023시즌에는 29년 만의 통합우승과 함께 ‘V3’의 영광도 안았다.
올해는 가을의 출발점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해 강력한 파워로 왕조 구축을 천명했던 만큼, 극적인 드라마를 꿈꾸는 LG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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