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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입성한 홍명보호, 이번엔 다를까···김민재 밝은 표정으로 훈련

입력 : 2024-09-08 14:44:15 수정 : 2024-09-08 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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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임하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달라져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홍명보호는 오만 도착과 동시에 훈련에 돌입했다.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26명 모두가 참가해 오만 현지 적응과 회복에 전념했다. 회복조와 정상 훈련조 나뉘어 훈련이 이뤄졌고 단체 러닝과 스트레칭, 슈팅, 공을 소유한 팀 훈련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정은 밝았다. 잡음 속에 치러진 1차전에서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홈에서 96위 팔레스타인에 비겼지만, 좋지 않은 기운은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관중과 대치하기도 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무리 없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여론이 다소 날카롭다. 팔레스타인전 당시 대표팀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감독 선임부터 공정하지 못한 잣대로 실망감을 안긴 상태에서 K리그 울산 현대 사령탑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의리 축구’ 논란까지 불거졌다. 비난을 덮을 만한 경기력이 필요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비난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채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항의 걸개와 지적도 가득했다. 선수들은 야유와 환호를 번갈아 듣는 상황 속에 경기를 펼쳐야 했다. 김민재가 경기 후 팬들에게 진정하라는 동작을 취하며 “좋은 응원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배경이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이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번엔 원정 경기다. 낯선 곳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반대로 야유도 적을 듯하다. 좀 더 침착하게 자신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한국 축구 수비의 핵이다.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경기력으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오만은 그간 선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해왔다. 키 플레이어로서 임무가 막중하다. ‘붉은악마’는 그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괴물 수비수’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에서 골 결정력, 빌드업, 수비 조직력 등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확인했다. 시간이 부족하다. 남은 시간 동안 노출된 단점을 최소화하고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만은 76위로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1패로 압도적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유독 중동 원정에서 약했다. ‘오만 쇼크’도 잊어선 안 된다. 한국은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서 오만에 1-3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8일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준비하는 설영우(왼쪽부터), 이강인, 주민규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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