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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우승…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

입력 : 2024-08-23 12:36:21 수정 : 2024-08-23 1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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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계화면 장면

일본서 한국어가 울려 펴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정상에 올랐다. 23일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첫 고시엔 우승이다. 올해로 건설 100주년이 된 한신고시엔구장서 이룬 쾌거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고시엔에선 경기에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다.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교토국제고 나카자키 루이, 간토다이이치고 하타나카 텟신 모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9회 정규이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교토국제고가 먼저 점수를 냈다. 무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낸 것. 간토다이이치고도 끝까지 추격했다. 에이스 니스무카 잇키를 상대로 점수를 뽑으며 압박한 것. 하지만 2사 만루서 사카모토 산타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해방 이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만든 학교다. 교토조선중학교가 교토국제고의 전신이다. 195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2003년 이본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2004년부터는 재일교포뿐 아니라 일반 학생도 입학했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했다. 2021년 봄 고시엔에서 4강에 올라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 여름 고시엔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꾀했고 마침내 우승을 맛봤다.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SNS를 통해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앞서 프로야구 KIA는 훈련에서 사용하고 남은 깨끗한 공 1000개를 선물하는 등 도움을 주고자 고민했다. 이에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활약할 멋진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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