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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Scene] 삼성 스마트폰 받은 북한 선수단…“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입력 : 2024-08-08 13:54:53 수정 : 2024-08-08 1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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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북한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서 보트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장면 중 하나는 시상식이다. 분투 끝에 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직접 셀피를 찍는다. 영광의 얼굴들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간 시상식에 휴대폰을 포함한 개인 물품 소지를 금지했다. 파리에선 가능하다 단,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 ‘갤럭시Z플립6 올림픽에디션’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로 올림픽과 함께하고 있다. 삼성은 1998 나가노 대회 때부터 매번 참가 선수들에게 최신 휴대폰을 제공해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기념품 중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참가 선수 전원에게 Z플립6 올림픽에디션을 준다. 여기엔 메달 세리머니 촬영용 ‘빅토리 셀피’ 기능이 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참가 선수들을 위해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일괄 수령했다. 탁구 혼합복식 경기를 마친 뒤 시상식서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 등이 모여 사진을 찍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선수들이 휴대폰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경우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성격을 지닌다는 점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이 금지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는 유엔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도 북한 선수단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령을 둘러싸고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의 귀국 시 반납하는 조건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려 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수령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 파리에선 반납 의무가 없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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