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했다.
프랑스 농구 대표팀은 6일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8강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프랑스는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라이벌 독일이다.
경기 초반 프랑스의 수비가 빛났다. 1쿼터를 23-10으로 마친 프랑스는 줄곧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를 이끌었다. 거숀 야부셀레, 이사야 코르디니에가 공격을 이끌었다. 프랑스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은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다소 고전했다.
프랑스 벤치에는 ‘원조 에펠탑’ 루디 고베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고베어는 고작 3분 47초 출전에 그쳤다. 부상은 아니었다. 고베어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수비형 센터다. 4번의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16~2017시즌에는 블록왕, 2021~2022시즌에는 리바운드왕을 달성한 바 있다. 유타 재즈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거친 고베어는 지난 시즌 76경기에서 평균 14.0득점 12.9리바운드 2.1블록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수비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56승 26패를 기록 서부콘퍼런스 3위에 올랐다. 또한, 서부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오르는데 핵심 역할이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뱅상 콜레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왜 고베어를 외면했을까. 기자석 옆자리에 앉은 프랑스 기자에게 “루디 고베어는 왜 안 뛰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기자는 미소를 지으며 “전술적인 선택이다. 루디 고베어는 공격을 못 하니까”라고 대답했다. NBA에서 손꼽히는 수비형 센터인 고베어가 올림픽 8강에서 중용 받지 못한 것은 충격이었다. 또 다른 NBA 리거인 에반 포니에는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향했다. 프랑스 취재진의 관심은 역시나 웸반야마에게 향했다. 웸반야마는 224㎝의 신장에 95㎏의 신체조건을 가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고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다는 NBA에서도 웸반야마는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NBA에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취재진에게는 드림팀 못지않은 취재 열기를 보였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