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도사’로 활약했던 코미디언 장두석이 별세한 가운데 동료 선‧후배 희극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장두석은 22일 지병인 신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생전 신장 질환 탓에 고인은 평소에도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별세 소식에 동료 및 선후배 희극인들도 슬픔에 휩싸였다.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성모장례식장 8호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그맨 최양락·팽현숙 부부·임하룡·이용식·심형래·김학래 등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김학래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조화를 보냈다.
장두석과 ‘시커먼스’로 호흡을 맞췄던 후배 개그맨 이봉원은 “당뇨 등으로 몸이 안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개그맨 엄영수 또한 “고인은 고(故) 서세원 씨와 함께 우리나라 2세대 개그맨으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위인이었다”고 평가했다.
1957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0년 제2회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 데뷔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KBS2 ‘유머1번지’의 코너 ‘부채도사’와 ‘쇼 비디오 자키’의 ‘시커먼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부채도사에서는 “실례 실례 합니다, 실례 실례 하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화제가 됐다.
그의 유행어는 지금까지도 회자돼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당시 성덕선(혜리)과 김성균(김성균)이 “실례 실례합니다”, “실례 실례하세요”, “쏙쏙 들여다보는 부채도사 댁이 맞나요”라는 유행어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또한 고인은 ‘시커먼스’에서도 “망했다, 망했어”라는 유행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2년 마지막 코너를 마무리하고는 한동안 방송계를 떠나 압구정과 용산구 등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대학 시절부터 포크가수로 활동하며 통기타 연주가 주특기였던 그는 13년 동안 8장의 앨범을 내기도 했다. ‘오늘 밤에’, ‘초이스’ 등의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BS 라디오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2013년 채널A ‘그때 그 사람’에서는 독신으로 인도 유학 후 명상 전도사로 사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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