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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관객, 시간을 기꺼이 ‘하이재킹’ 당하다…하정우

입력 : 2024-07-23 12:17:07 수정 : 2024-07-23 1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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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시나리오 속에 살아 꿈틀대는 무언가를 봤죠.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하정우가 실화 바탕의 영화 ‘하이재킹’(김성한 감독)에 출연했다. ‘비공식작전’(2023)과 ‘1947 보스턴’(2023) 등 실화 소재의 영화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그다. 하정우는 “일부러 고른 것은 아니다. 이런 실화 영화는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또 누구와 함께 만드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러한 하이재킹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1968년~1972년으로, 5년간 총 325건(미 연방항공청 통계)이 발생했다. 이에 기내에 항공보안관을 상주하게 하고, X-ray 검사, 금속 탐지기를 도입하는 등 보안 조치가 강화되면서 하이재킹 사건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1971년 1월, 속초공항발 김포공항행 여객기가 홍천 상공에서 납치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영화는 이러한 실제 사건에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해 완성했다.

 

하정우는 “극 중 공중 납치된 여객기 안, 승객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며 ”실제 조종석에는 2명이 아닌 3명이 있었다. 태인을 공군 출신 부기장으로 설정한 것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부분이다. 담백하고 묵직하게 연기했으면 한다는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라 더욱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설명한다.

 

사제 폭탄으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용대 역은 여진구가 맡았다. 그는 “캐스팅 건으로 회의를 많이 했다. 20대 초중반의 배우 가운데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는 에너지와 유별난 끼가 있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시대물에 어울리는 얼굴, 에너지를 가져야 했다”며 “그러다 여진구를 봤고, ‘얘구나’ 했다. 여리여리한 줄 알았는데, 몸이 단단하더라. 무엇보다 여진구의 눈이면 관객도 납득이 되겠더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비행기의 세밀한 움직임은 짐벌을 사용해 완성됐다. 20m가 넘는 촬영용 비행기 세트의 동체를 짐벌에 통째로 얹어서 촬영을 진행하며 비행기의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낸 것. 

 

하정우는 “대전에서 3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며 “비행기가 뒤집힌 채 연기하는 날은 승객 60여명의 배우가 팀워크를 다지는 날이었다. 앙상블에 대해 배운 작품이다. 또 연극 무대 등에서 활동하는 기라성 같은 분들이 ‘하정우 어떻게 연기하나’ 보고 계시니 허투루 연기할 수가 없었다”면서 특유의 너스레를 떤다.

 

이어 “천천히 비행기가 180도로 뒤집어지는데, ‘안전벨트가 끊어지지 않을까’, ‘의자가 떨어지지 않을까’ 별생각이 다 든다. 마지막에 의자가 고정되면 시선이 바뀌는 오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2016), ‘백두산’(2019) 등 재난물에 특화된 배우이기도 하지만 ‘기시감’을 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을 내놓은 하정우다.

 

그는 “배우가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분 같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책을 보니 작품이 쌓이면서 캐릭터 문제로 평생 고민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있더라. 나 역시도 계속 넘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한다.

 

하정우는 22일 데뷔 21년 만에 개인 SNS를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하이재킹에서 항공보안관 창배 역을 맡은 문유강 배우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제5촌 조카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남다른 가족 사랑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소속사 대표이자 배우 출신인 친동생 김영훈과 배우 황보라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를 만나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1978년생으로 올해 46세에 접어든 그는 4년 안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시간이 가고, 본인이 나이를 먹어가는 건 모르는 것 같다”면서 “동생의 아기를 품에 안고 난 뒤,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가정을 이뤄서 살고 있더라. ‘나는 너무 일만 하고 지나왔구나. 나는 내가 만든 영화가 나를 위로해주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는 말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삶을 다시 생각해야겠다’ 싶다. 기본적으로 내 가족·가정에서 오는 힘이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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