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교향악단 측은 “정명훈을 KBS교향악단 차기 음악 감독으로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현재 긍정적으로 논의가 오가는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 감독은 연주 곡목과 협연자 선정부터 단원 선발까지 악단의 음악적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다. 악단은 8~9월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명훈이 차기 감독 자리를 맡게 되면 26년 만에 KBS교향악단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국내 오케스트라 지휘로는 9년 만이다. KBS교향악단의 차기 음악 감독은 내년부터 활동하고, 임기는 3년이다.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는 피에타리 잉키넨 현 음악감독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명훈은 1998년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지휘자를 맡았지만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사임했다. 2018년 KBS교향악단과 20년 5개월 만에 협연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 무대를 가졌다. 2022년 KBS교향악단은 악단 최초로 정명훈을 명예직인 계관(桂冠)지휘자로 위촉했다.
정명훈은 자브리켄 방송교향악단·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아 이끌었고 베를린 필하모닉·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 감독에서 모두 물러난 뒤 지금까지 감독 직책을 맡지 않고 국내외 악단들을 자유롭게 지휘해 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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