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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미식] 마라탕 하이볼·엔초비 케이크…MZ 홀리는 괴상한 식당 떴다

입력 : 2024-06-16 19:35:59 수정 : 2024-06-17 09: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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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빔 팝업 레스토랑 '짐빔괴식당'

마라·엔초비·고수·민트초코 등
호불호 센 식재료로 만든 메뉴
산초·오스틴 강 등 셰프들 개발
비주얼에 놀라고 맛에 감탄해
이색 하이볼과 궁합도 잘 맞아

“하이볼에 마라·엔초비·고수·민트초코를 가득 넣었다고?”

괴식(怪食). 사전적 의미로 ‘괴상한 음식’, 또는 ‘괴상한 식사법’을 의미하는 속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전혀 어울리지 않은 식재료끼리 조합하거나 조리해 먹는 것을 뜻한다.

짐빔괴식당에서는 고수·연초비·마라 등을 이용한 하이볼을 제공한다. 사진=정희원 기자

요즘 MZ세대에게 괴식은 하나의 놀이가 됐다. 물론 주식은 아니다. ‘이벤트성 음식’으로 즐긴다. 내 취향대로 먹거나, SNS에 올리기 재미있는 콘텐츠이거나. 괴식은 이들에게 하나의 놀이처럼 변하고 있다.

산토리의 글로벌 스피리츠의 버번 위스키 브랜드 ‘짐빔’은 이같은 분위기에 괴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팝업 레스토랑을 발 빠르게 선보였다.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할 만한 ‘짐빔괴식당’이 주인공이다. 서울 성수동 위키드와이프가 이번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괴식당으로 변신한다.

특히 인기 셰프들이 평소 도전하지 않았던 괴식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산초 셰프·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남준영 셰프·오스틴 강 셰프가 각각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마라, 엔초비, 고수, 민트초코로 무장한 ‘괴식 메뉴’를 매주 펼친다. 매주 콘셉트에 따라 팝업 인테리어도 바뀌니 궁금한 사람은 주차별로 모두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괴식 메뉴는 ‘하수’와 ‘괴수’ 두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독특한 식재료에 약한 사람들은 ‘하수’ 메뉴를, 강한 사람들은 ‘괴수’ 메뉴에 도전하면 된다.

최근 짐빔괴식당 오프닝을 찾았다. 이날 셰프 군단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만들어낸 괴식을 한상 가득 차렸다. 직접 ‘괴식’들을 주차별 주제에 맞는 짐빔 하이볼과 페어링할 수 있다. ‘으악 무슨 이런 조합이야’라는 편견과 달리 먹고 나면 ‘한그릇 더’ 찾게 된다. SNS에 올리기 좋은 비주얼도 재밌고 훌륭하다.

산초 셰프가 마라맛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마라맛 소스에 감튀 찍어먹어볼까

지난 6일, 1주차에는 투그·와일드플로어를 운영하는 산초 셰프가 마라를 주제로 괴식당의 포문을 열었다. 하수 메뉴 ‘마라 감자튀김’과 괴수 메뉴 ‘마라 감바스’, 여기에 마라 하이볼이 곁들여진다.

짐빔괴식당 직원이 감자튀김에 마라 소스를 가득 붓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산초 셰프는 “일반적으로 ‘괴식’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가에 주력해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스페인식 새우요리인 감바스는 고소하고 담백해 어떤 재료를 추가해도 응용하기 좋다”며 “매콤하고 개운한 마라페이스트를 올리브오일에 섞어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괴수 레벨은 의외로 접근성이 낮아 보이는 ‘마라감자튀김’이다. 비밀은 디핑소스에 있다. 산초 셰프는 “감자튀김에 케찹보다 맛있는 소스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요네즈에 마라페이스트를 섞어 마라크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입 먹어보니 마라탕 마니아들이라면 환호할 듯하다. 매콤한 짐빔 마라탕 하이볼과 곁들이자.

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엔초비 케이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엔초비 케이크 드셔보셨나요?

2주차는 엔초비 주간이다. 엔초비 주간을 맡을 주인공은 셰프가 아닌 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에서 하수 메뉴로 ‘엔초비 김밥’과 괴수 메뉴 ‘엔초비 케이크’를 준비했다.

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먹는 걸 좋아해서 그동안의 경험과 조합을 통해서 엔초비 요리를 선보이게 됐다”며 “제 기준대로 만든 게 대부분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행복하게 임했다. 즐겁게 드시다 가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엔초비 김밥은 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시금치 대신 바질, 우엉 대신 엔초비를 넣어 달걀과 함께 말았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달리 너무 맛있어 반전 매력이 가득한 엔초비 케이크. 사진=정희원 기자

반전은 ‘엔초비 케이크’에 있었다. 커다란 엔초비가 떡하니 올려진 비주얼에 ‘윽’ 했지만 한입 먹으니 천상의 맛이다.

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엔초비 케이크는 ‘제누아즈’라고 불리는 스폰지케이크에 크림 대신 삶은달걀과 마요네즈로 속을 넣어 채웠다”며 “어렸을 때 먹던 사라다빵과 비슷한 맛이 나도록 했다. 달지 않은 크림으로 겉면을 바르고, 엔초비를 토핑해 완성했다”고 말했다. 입안에서 삶은달걀 스터핑의 담백한 맛, 엔초비의 짭짤한 맛, 부드러운 크림맛이 어우러져 조화롭다.

엔초비 하이볼은 짭조름한 맛이 느껴진다. 잔 가장자리에 소금을 바른 마가리타가 연상된다.

남준영 셰프가 고수 주간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용산 백종원’이 말아주는 고수의 향연

다음주 열릴 3주 차는 동남아 현지 식당이 떠오르는 고수 주간이다. 효뜨, 키보, 꺼거 등을 운영하는 ‘용산 백종원’ 남준영 셰프가 도맡는다. 하수 메뉴 ‘고수 핫도그’, 괴수 메뉴 ‘냉제육과 고수김치’가 기다린다.

네 명의 세프가 아이디어를 모아 선보인 짐빔괴식당의 메뉴들. 사진=정희원 기자

냉제육과 고수김치는 고수를 먹지 않는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나 좋아할 메뉴다. ‘이게 괴식이라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고수 핫도그에 올려진 소스가 더 괴식스러운 비주얼이 강하다. 짭짤하고 육즙 넘치는 소시지와 향이 강한 고수의 조화가 괴식은커녕 훌륭한 조합이다. 고수 하이볼, 고수 러버는 꼭 마셔야 한다. 토핑처럼 잔 위에 가득 얹은 고수가 마침 고수로 둘러싸인 숲속에 있는 듯 상쾌하다.

남준영 셰프는 “저는 아시안 요리를 주로 베이스로 해왔다”며 “이번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조합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틴 강 셰프가 민트초코 주간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반민초’가 선보인 민트초코 괴식 메뉴는?

마지막 4주 차 짐빔괴식당은 디저트 카페로 변신한다. 메뉴는 호불호 강한 ‘민트초코’다. ‘오지나’를 운영 중인 오스틴 강 셰프가 ‘민초단’을 위한 괴식을 준비했다. 색감이 무엇보다 괴식스럽다. 민초 소스가 가득한 하수 메뉴 ‘민초 소떡소떡’, 괴수 메뉴는 ‘민초 치킨까스’다. 상쾌한 민초 짐빔 하이볼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

오스틴 강 셰프는 “솔직히 얘기하면 민트초코라 제게는 힘들었다”며 “사실 민트초코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데 메뉴 개발을 맡게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틴 강 셰프는 “어릴 때 추억을 다시 끌어올려보자, 싶어 피카츄 모양 치킨까스와 소떡소떡에 민트초코 소스를 입혔다”며 “한번 드셔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빔 괴식당 직원들이 메뉴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정희원 기자
주문한 괴식 메뉴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사진=정희원 기자

한편,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포장 주문도 가능하고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성수동 한정 배달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직접 방문하고 싶다면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짐빔괴식당은 매주 금·토·일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된다.

 

글·사진=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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