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려동물 인구 1300만…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곧 출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반려동물에게 돈을 아끼지 않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펫 산업의 규모가 급성장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아이와 같은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펫가구 1500만 시대 : 펫코노미 성장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2024 월드펫포럼’을 오는 1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점차 늘어나는 펫팸족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업계의 상품·서비스와 펫보험 성장을 위한 방안 등을 짚어본다. <관련기사 2·3면>
◆ 글로벌 펫 산업, 북미 중심으로 성장 전망
4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펫케어 산업 규모는 2020년 2300억 달러에서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7년 35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펫케어 산업은 ▲MZ세대의 부상 ▲펫 수명의 증가 ▲인구구조 변화 ▲근무 형태의 변화 ▲펫테크 발전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 반려동물의 수명 증가로 의료비도 같이 상승하면서 펫보험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51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펫보험 시장 규모를 연평균 13.3% 성장해 2027년 121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펫보험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어려움인 감당하기 힘든 의료 비용의 발생에 대해 대응해 준다”며 “펫보험은 반려동물 산업이 성숙한 유럽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으며 북미, 아시아, 남미 순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1924년부터 펫보험이 처음 출시된 스웨덴의 펫 보험 침투율은 40% 이상이며, 스웨덴 다음으로 1947년부터 보험을 팔기 시작한 영국은 25% 이상의 침투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펫 산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성숙기에 들어선 유럽 펫보험 시장과는 달리 북미 지역은 연평균 23%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아이를 키우는 가구 수보다 많으며 현재 70% 이상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임 연구원은 “북미는 현재 1~2%에 불과한 보험 침투율을 지녔지만 펫 지위의 격상, MZ세대의 인식 변화, 펫보험 전문화를 통해 20%대에 이르는 유럽의 침투율을 따라가기 시작했다”며 “현재 23% 수준인 성장률이 10년간 지속된다 하더라도 침투율은 2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 정부, 펫보험 국정과제…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앞둬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1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펫테크, 펫보험, 펫금융상품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52만 가구로, 인구수로 따지면 1262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가구는 지난 2년 동안 평균 78만7000원을 반려동물 치료비로 지출하며, 치료비 가운데 ‘정기·장비 검진’(51.9%) 관련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피부 질환 치료’(39.6%), ‘사고·상해 치료’(26.4%) 등 순서로 치료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펫보험 산업은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정부와 보험업계, 펫테크 기업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중순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과 관련해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사들은 펫팸족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KB반려행복적금’, ‘펫사랑적금’을 판매 중이며, NH농협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신용카드 상품으로는 ‘삼성 iD PET 카드’, ‘댕댕냥이 카드’ 등이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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