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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눈물의 여왕‘ 이주빈 “시청자들 바란 홍수철 친아들 건우 반전? 저도 그랬으면”

입력 : 2024-04-29 07:30:00 수정 : 2024-05-03 1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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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드마크 제공

 

‘눈물의 여왕‘에서 활약한 이주빈이 빌런인 듯 아닌 천다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 눈도장을 찍었다. 이주빈은 천다혜의 일부분이 실제로 본인의 모습이라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주빈은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미팅룸에서 취재진과 tvN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주빈은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가 며느리 천다혜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선을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천다혜는 지극정성 현모양처로 보였지만 사실 홍수철(곽동연)의 어수룩함을 노리고 그의 아이도 아닌 아기를 데리고 퀸즈가에 들어왔다가, 거액의 돈을 빼돌리는 반전을 안긴 인물이다. 그러나 일탈도 잠시 결국 홍수철의 진실한 모습에 개과천선한다. 이주빈은 극 중 천다혜의 상황에 따라 눈빛과 감정의 온도를 달리하며, 물 만난 연기력을 입증하며 ‘눈물의 여왕’ 흥행에 일조했다. 

 

매주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방송 직후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몰고 다닌 ‘눈물의 여왕’. 인터뷰에서 이주빈은 이같은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작품을 시작하기도 전에 워낙 주목 받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런 배우들과 이런 감독님, 작가님과 일을 하면 당연히 잘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디”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청률도 너무 높고 제가 자주 나오지도 않았는데 저까지 이렇게 사랑을 해 주시는 거 보고 ‘우리 드라마가 정말 잘 되고 있구나. 사랑을 많이 받는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천다혜 일부분의 모습이 실제로 자기 모습이라는 이주빈은 “다혜가 가면을 벗고 난 다음이 오히려 연기하기 많이 편했다. 단아하고 현모양처 같은 차분하고 이런 장면이 제일 힘들었다. 오히려 용두리에 가서 ‘모르겠다’ 하고 털털하게 하는 장면이 저는 좀 더 편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주빈은 천다혜가 드라마에서 그렇게까지 빌런으로 비춰질 줄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다혜가 고아원 출신이고 애정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또 미국으로 입양을 가서 안 좋은 부모를 만나서 파양을 당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결과적으로 밑바닥 생활을 했던 친구라는 설정이 있다. 그래서 도망도 자기가 익숙했었던 미국으로 간 거다. 그러니까 ‘내가 미국에서 살았다’ 이런 거짓말들이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거기에 이입을 해서 연기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악인은 누군가를 죽이거나 겁박하는 등의 사람이라고 저도 막연하게 생각을 해서 (다혜가) 나쁘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다희가 하는 짓은 사실 그 중간에 있는 지점이었다”며 천다혜를 빌런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연기를 했을 땐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방송을 나온 걸 보고 ‘아이고 다혜야’ 하면서 그때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실제로 천다혜는 시청자의 뒤통수를 쳤지만 그렇게까지 욕을 먹지는 않은 인물. 이주빈은 “애정 남다르기도 했고 다혜가 너무 심각한 빌런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이) 다혜는 회개하고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도 말씀을 해 주셨다”며 “

조금 더 철이 없고 가볍고 한심하고 정말 애 같은 느낌이 좀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더라. 어떻게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거 나왔을 때 너무 해맑고 깊게 생각 안 하고 단순한 이런 부분이 나쁜 짓을 하는데도 (반성의) 여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다혜가 배신을 하고 아들 건우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음에도 홍수철은 아내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절대 거두지 않고 포용한다. 천다혜에게 홍수철이 어떤 의미였을지 묻자 이주빈은 “누구보다 다혜의 삶에 필요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고아인 다혜는 온전한 애정과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사랑을 주는 것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고 생존에 대한 잘못된 선택만 해왔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성 간의 감정이지만 수철이가 부모의 마음으로 사실 다희를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남자 이전에 부모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뭘 아무리 잘못해도 그냥 품어주고 탓도 안 하고 돌아와서 고맙다 하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부모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또한 이주빈은 “다혜에게 생략된 서사가 많다 보니 꼭 얘기 하고 싶은 게 있다”며 “수철이와 결혼을 했을 때 당시에 한준호와 불륜 관계였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근데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주빈은 “다혜와 한준호의 관계는 밑바닥 시절에 알고 지냈던 오빠 동생 정도였고 그때 사고를 친 거다. 그래서 임신을 한 상태에서 퀸즈가에 잡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철과 아들 건우가 친부 관계는 아니지만 실제로 너무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탓에 시청자들은 “사실 수철이의 친아들이라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주빈은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라고 웃었다. 이어 “건우를 현장에서 딱 봤을 때 ‘어떡하지. 너무 닮았다’, ‘시청자한테 말이 안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그냥 닮게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이렇게 쭉 같이 갈 거고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뭔가 예상은 했다. 너무 닮았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애를 데리고 오셨을까 (했다)”고 떠올렸다. 

 

일편단심 아내와 아들에 가정적인 홍수철이지만 사실 허당미 넘치고 철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그런 인물이 나타난다면 인간 이주빈으로 호감이 갔을지 묻자 그는 “제가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배우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이 책임감과 성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연애와는 또 다른 문제지만 가족을 이룬다는 거에 있어서는 책임감과 성실함이 중요한데, 그 두 개를 수철이가 정확히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빈은 “수철이라면 제가 뜯어 말리는 일을 굳이 할까 싶다. 내가 너무 아닌 것 같고, 너무 싫고, 이렇게 하면 난 너랑 가정을 깰 거라고 하는데도 수철이가 강행을 할까 싶다. 수철이는 가정이 우선인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믿음도 있고, 사기를 당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규모와 빈도가 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그건 봐야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은지 질문이 나오자 이주빈은 “진짜 어렸을 때는 제가 27살에 결혼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자꾸 뒷전이 되는 거다. 더 중요한 일이 지금 내 눈앞에 연기를 해야 되는 거고 작품을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40살 전에는 해야 되지 않을까. 저는 결혼을 한다면 무조건 출산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너무 늦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눈물의 여왕’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주빈은 새 드라마 ‘보호자들’을 차기작으로 확정했다. '보호자들'은 특정 범죄 사범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거나, 감시하고 구속하기도 하는,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불완전한 법을 보완할 최후의 보루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주빈은 극 중 누구보다 온정적인 인물로, 차분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여자 주인공 한도경 역으로 분한다.


이주빈은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캐릭터의 성격이나 색깔이 강한 연기를 자주 보여드렸다.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성격적으로도 그렇고”라며 “‘보호자들’에서는 독특한 면모가 막 보여지는 캐릭터라기보다는 좀 더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고 생활적인 부분이 강한 캐릭터”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역할이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이런 게 아니고 그냥 공무원 신분이라서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한다. 조금 더 따뜻하고 밝은 역할에 지금 도전하고 있다”고 천다혜와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유도와 검도, 태권도 등의 무도에 능한 캐릭터이다보니 액션을 연습해야 한다는 이주빈은 ‘범죄도시4’ 합류로 인연을 맺게 된 마동석의 복싱장을 등록해 본격적으로 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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