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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연차 없이 도심 속 제주 여행... 로컬 무드 가득 ‘삼다코지’

입력 : 2024-03-24 23:56:01 수정 : 2024-03-25 1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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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커플이 삼다코지를 찾아 휴식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제주의 유채꽃이 한창인 요즘, 당장 떠나기 힘든 상황이라면? 서울에서 가장 제주다운 공간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마포구 ‘삼다코지’는 도심 속에서 제주의 풍광을 보여주는 카페다. 단순히 ‘제주스러운 느낌’만 낸 게 아니다. 내부의 야자나무는 실제 제주 한림공원에서 기증받은 ‘제주산’이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현무암(제주의 돌은 함부로 반출하면 안 된다), 이끼, 돌하르방으로 ‘제주 무드’를 제대로 살렸다.

 

이렇게 제주의 느낌을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삼다코지는 광동제약이 재작년 11월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흉내내지 않은 진짜 제주 느낌을 보여주고싶었다고.

 

이런 열정이 통했는지 2022년 11월 문을 열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키워드는 #서울에서 만나는 제주 #인생샷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삼다코지 1층에는 제주에서 온 야자나무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정희원 기자

젠지 세대에게는 ‘광동제약에서 하는거래’가 아닌 ‘홍대입구에 제주스러운 카페가 있대’로 입소문을 탔다. 브랜드 측은 이런 반응이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엔 브랜드와 상관없이 접했다가 카페를 경험한 이후 제주삼다수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젊은층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이는 ‘핫플레이스’다. 짧은 일정 속 현실적으로 서울과 제주 모두 여행하기 부담되는 게 사실. 이때 삼다코지가 여행자의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추천 관광 명소로 삼다코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한 평일 오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대학생, 커다란 테이블에서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날이 좀더 풀리면 반려견과 함께 테라스를 찾아도 좋겠다.

 

삼다코지 측은 “평일에 비해 방문객이 2배는 더 많은 주말에는 여전히 웨이팅이 있다”며 “‘서울에서 만나는 제주’로 입소문을 탄 이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동굴을 형상화한 지하 1층 공간. 사진=정희원 기자
제주 동굴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내려가는 고객들. 사진=정희원 기자

삼다코지는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제주에 온듯한 플랜테리어가 인상적인 1층과 달리 지하 1층은 제주 동굴을 형상화한 분위기 있는 공간이다.

 

삼다수의 아이덴티티인 ‘물’의 질감을 아름답게 구현했다는 반짝이는 천장이 인상깊다. 벽면의 폭포 인테리어도 인생샷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노트북을 켜고 일하기 좋은 화사한 공간이 나온다. 빔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삼다수 존’도 놓치지 말자.

2층의 하이라이트는 ‘대왕 돌하르방 존’이다. 처음엔 잘 못알아봤는데 거대한 하르방의 얼굴이 벽 한면을 채우고 있다. 삼다코지는 이 대왕 돌하르방이 비치도록 거울을 비치해 셀피를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 만들어놨다. 평범한 하르방이 아닌 거대한 돌하르방과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삼다코지는 콘셉트에 충실하다. ‘제주’를 표방하는 만큼 모든 메뉴에 제주의 정취를 녹였다. 특히 모든 음료의 물, 얼음, 탄산수까지 제주삼다수를 쓴다. 유제품의 경우 ‘제주우유’를 활용, 제주산 특산물과 작물을 활용해 로컬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삼다코지 관계자는 “삼다수가 차와 커피를 우려도 가장 맛있는 물임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며 “커피 맛을 결정하는 데 물의 비중이 98%를 차지한다는 말도 있다. 커피 원두의 맛을 최대로 추출하려면 미네랄 성분이 과하지 않은 연수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이런 특징을 갖추고 있는 물이 바로 제주삼다수”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맛있는 물’의 지표로 ‘오 인덱스(O-Index)’를 들 수 있다. 해당 지표 값이 2 이상만 되어도 물맛이 좋다고 보는데, 제주삼다수는 8.2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생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다코지 측은 “삼다수는 화산암반층에서 녹아 나온 각종 미네랄이 밸런스 있게 잡혀있어, 가장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맛을 느낄 수 있다”며 “ 삼다수로 차와 커피를 제조할 때 원재료들이 각자 본연의 맛을 더 잘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살린 ‘삼다코지 아메리카노’를 만나보자. 블렌딩 에스프레스와 부드러운 삼다수가 만나 풍미가 강하다.

삼다코지의 대표 디저트와 음료들. 사진=정희원 기자
메뉴소개는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이뿐 아니라 제주 특산품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도 선보이고 있다. ▲제주 레몬 ▲제주 백향과 ▲제주 방언으로 더 잘 알려진 ‘댕유지(당유자)’ ▲영귤 ▲금귤 ▲하귤 등을 메뉴에 녹여내육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제주산 원재료로 메뉴를 제조한다.

 

돌하르방 양갱, 눈 내린 한라산을 형상화한 말차 푸딩도 인스타그래머블할뿐 아니라 맛있다. 돌하르방 양갱은 너무 귀여워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특히 인기있는 디저트는 진공건조한 100% 귤을 활용한 바삭한 ‘귤빛찬란’. 분명 바삭한 질감인데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자꾸만 손이 간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칵테일과 목테일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메뉴도 제주 전통주인 허벅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허벅술은 제주 화산암반수에 천연벌꿀을 넣고 빚어 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제주의 전통주다.

제주 느낌이 물씬 나는 1층 공간. 사진=정희원 기자

제주레몬과 흑장미, 그리고 삼다수와 허벅술을 갈아낸 슬러쉬 ‘핑크뮬리커러쉬’, 제주에서 재배한 쌀을 이용해 밀크쉐이크처럼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막걸리향을 느낄 수 있는 ‘이시보막걸리쉐이크’, 향긋한 댕유자와 제주 패션후르청을 블렌딩해 제주 허벅술과 즐기는 하이볼 ‘댕유자허벅하이볼’이 대표 메뉴다.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운 셰이크같은 ‘이시보막걸리’가 원픽이다.

 

당장 연차를 쓰고 제주 여행을 떠나기 어렵다면 합정역으로 향해보면 어떨까. 삼다코지에서 인생샷도 남기고, 제주산 음료와 디저트로 찰나의 여유를 즐겨보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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