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다가오는 봄 맞으러…자전거 페달 밟아볼까

입력 : 2024-03-03 19:32:44 수정 : 2024-03-03 19:32:4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관광공사 선정 3월 자전거 여행지

시흥 그린웨이
7.5㎞ 농로 따라 농촌 정취 물씬

강릉 경포호
무료상시 개방…백두대간 풍경도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간척지·섬 등 바다 풍광이 일품

영주 자전거길
무료대여…무섬마을 고택서 힐링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매화마을 구간 꽃 피는 초봄에 딱

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칼바람이 잠잠해지고 한층 날씨가 포근해지는 3월, 평소보다 좀 더 멀리 나가 라이딩을 즐겨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봄날의 자전거 여행’. 봄기운에 들뜬 마음을 두 바퀴에 싣고 신나게 달려보자.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간다. 솔솔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시흥시 그린웨이를 달리다보면 조선시대 때 만든 호조벌을 지나게 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물길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봄나들이, 시흥 그린웨이

그린웨이는 시흥시를 대표하는 자전거길이다.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km 거리다.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이 달려도 1시간 이내에 완주할 만하다.

그린웨이 출발점은 갯골생태공원이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 전, 갯골생태공원의 대표 볼거리인 흔들전망대와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경기등록문화재)를 둘러보자. 공원 주변으로 바닷물이 뱀처럼 구부러져 흘러드는 사행성 내만 갯골이 있다.

본격적으로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관곡지에 닿는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蓮)을 재배한 장소다. 호조벌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바다를 막아 논으로 만든 땅이다. 종착지인 물왕호수의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시흥시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역점·정왕역점)에서는 3~11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갯골생태공원에서도 공원 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유료로 빌릴 수 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시흥의 문화유산과 신석기인의 생활 문화를 알아보고 싶다면 오이도로 향하자. 상설전시와 어린이 체험실을 운영하는 시흥오이도박물관, 선사체험마을이 있는 오이도선사유적공원 등은 가까이 있는 빨간등대는 오이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잔잔한 강원도 경포호 호수와 스카이베이호텔 강릉이 어우러진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아름다운 강릉 경포호, 자전거 타고 한 바퀴

강원도 강릉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자전거길 ‘경포호 둘레길’이 있다. 경포대와 경포호 인근에 위치해 약 4.3km의 거리를 잔잔한 호수와 든든한 백두대간을 보며 달릴 수 있다. 평지라 안전하고 자전거 대여소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다.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각종 조형물 등 ‘인생샷’을 건질 만한 장소도 여럿이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시인 묵객이 사랑한 경포대에 올라 고즈넉한 호수를 내려다본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지자체명품자전거길로 선정된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을 달려보자.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있어, 초록 터널 아래 싱그러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경포호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가 없다. 자전거 대여소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가까이 모여 있다. 요금은 일반적으로 1시간 기준 1인용 자전거 5000원, 2인용·전기 자전거 1만 원, 가족용 자전거 3만 원이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경포호 근처에 메타세쿼이아 길로 유명한 경포생태저류지가 있다. 여기서 다리를 건너면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 강릉 선교장(국가민속문화재)이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강릉 오죽헌(보물)에는 이이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 율곡의 유품을 소장한 어제각, 율곡기념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율곡인성교육관,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보기 쉬운 강릉화폐전시관이 있다.

충남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은 대부분 직선으로 뻗은 길 위주로 달릴 수 있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산A·B지구방조제 따라 힘차게…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서산 천수만자전거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거쳐 홍성군 남당항으로 이어진다. 완주에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자전거길 중간에 각자 기점과 종점, 반환점 등을 정하고 출발해보자.

천수만자전거길은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경쾌하게 질주할 수 있다. 드넓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 풍경이 길따라 펼쳐져 탁 트인 풍광을 만끽하기도 좋다. 곳곳에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충분하다. 코스 중간 지점의 간월도는 서산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히며, 간월암과 어우러진 노을이 유명하다. 이 길은 자전거 통행량이 많지 않지만, 코리아둘레길의 서해랑길 64코스와 겹친다. 보행자의 안전에 유의하며 이용하기를 권한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천수만자전거길 인근의 서산버드랜드는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에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서산 해미읍성(사적)은 조선 시대에 충청병마절도사영성(충청도 전군을 지휘하던 곳)이 있던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이다. 1500년 가까이 수풀 속에 있다 발견된 ‘백제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도 둘러보자.

경북 영주 무섬마을 고택에서의 쉼. 한국관광공사 제공

◆무섬마을로 향하는 봄빛 여정, 영주 자전거길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다채롭다.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 약 14.5km가 특히 아름답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천 변을 달리면 조선 시대 의국 제민루, 정도전 생가로 알려진 삼판서고택 등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길 곳곳에 소박한 마을과 나무가 우거진 자전거 전용 덱이 이어지고, 이따금 강변의 은빛 백사장이 반짝인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 무섬마을(국가민속문화재)에 이른다. 부드러운 물길이 감싸 안은 마을에는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경북민속문화재)을 비롯해 전통 가옥 30여 채가 있다. 마을 구석구석 자전거로 둘러보면 고즈넉한 분위기에 스며들어보자.

영주시자전거공원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한다. 공원 내 공공자전거대여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시 30분까지 이용가능)까지 어린이용·성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대요소의 경우 명절 당일에는 쉰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영주 여행에서 부석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배흘림기둥으로 건축미를 완성한 무량수전(국보) 앞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능선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소수서원(사적)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자연 속에 정연하게 자리한다.

봄 속으로 달려가는 섬진강 자전거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매화향 흩날리는 봄날 만끽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다. 곳곳에 꽃이 피어 봄철 자전거 여행지로도 인기다.

이 가운데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 달리기 좋다. 봄의 전령 매화가 지천인 매화마을, 전망 좋은 수월정,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국가등록문화재) 등을 거친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으니 일부 구간이라도 가볍게 즐겨볼 만하다.

대여소는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수·목요일, 주말 제외한 공휴일은 휴무다.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는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자전거,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예약은 필수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광양 원도심에는 도시 재생 사업으로 탄생한 복합 문화 공간 ‘인서리공원’을 찾아보자. 이는 최근 광양 핫 플레이스로 사랑받고 있다. 오래된 한옥은 아트숍과 카페, 숙소로, 버려진 양곡 창고는 갤러리로 변신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옛 광양역 부지에 들어선 전남도립미술관과 폐창고를 리모델링한 광양예술창고까지 코스로 엮는 것도 추천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