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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팬도 중요하다...K리그, 원정응원석 차별 금지 규정 개정

입력 : 2023-11-14 10:37:31 수정 : 2023-11-14 1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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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원정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멀리서 찾아온 만큼 더 소중하게.’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는 역대급 흥행몰이 중이다. K리그1은 36라운드까지 228만 6110명이 입장했다. 평균 관중을 1만 584명을 기록 중이다. 전면 유료 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8년 이후 2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난 첫 시즌이자 각 구단의 활발한 마케팅, 관중 모객의 성과가 합쳐진 결과다.

 

◆ 원정석도 치열하다

 

자연스럽게 예매 경쟁도 치열해졌다. FC서울은 지난 4월 ‘인기 가수’ 임영웅의 시축 경기 당시 예매 시작 30분 만에 2만 5000장 이상이 팔릴 정도였다. 대구FC는 홈경기 10회 매진, 포항 스틸러스는 추석 연휴에 열린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 매진,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는 중인 광주FC도 창단 최초로 예매 시작 3시간 만에 전석 매진이 됐다.

 

K리그 인기가 치솟으면서 원정 경기 응원도 마다치 않는 추세다. 원정석 예매도 예년보다 힘들어졌다. 올해 K리그1 기준 원정 관중은 19만 7793명으로 평균 916명이 입장했다. 원정 관중을 가장 많이 받은 구단은 서울로 평균 2075명을 기록했다. 원정 관중이 가장 많은 구단은 전북으로 평균 1795명이 입장했다. 이어 울산도 평균 1504명의 원정 관중이 들어섰다. 대부분 K리그 경기장은 원정석 규모가 크지 않아 홈팬 좌석보다 빨리 매진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K리그 원정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팬 친화적인 정책으로

 

2020년에 신설한 원정응원석 관련 규정은 단순했다. 경기장 전체 좌석 수 중 최소 5% 이상을 원정팀 응원 관중을 위해 배분, 원정팀이 경기 개최 일주일 전까지 추가 좌석 분배를 요청할 경우 홈팀과 협의해 분배를 결정, 원정응원석의 출입문, 화장실, 매점 시설 등은 독립적으로 사용이 전부였다. 원정응원석 최소 5% 기준은 유럽 주요 리그 규정을 준용한 것이다.

 

규정에 따라 모든 구단이 전체 좌석 수 5% 이상을 원정으로 배정해왔다. 하지만 규정에 없는 차별과 불편 사례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골대 뒤 중앙 좌석을 비워놓고 관람 시야가 불편한 경기장 모서리 쪽으로 원정석을 배정하고 전체 관중석이 매진이 아님에도 추가 좌석을 판매하지 않기도 했다. 홈 응원석이나 일반석보다 과도하게 밀집되고 K리그1,2 25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홈 관중석과 같은 조건임에도 원정석이란 이유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이른바 상호주의로 이어져 상대 팀의 원정 팬에게 불편한 좌석을 제공하면 그 상대 팀은 더욱 불편한 좌석을 제공하는 방식이 펼쳐졌다. 관람환경 전반의 ‘하향 평준화’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원정석 차별이 관람 만족도를 저하시키고 경기장 재방문 의향을 감소시킬 것이라 판단했다. 원정석이라는 이유로 제한받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원정 팬 또한 K리그의 고객인 만큼 가격 차별을 두지 않고 동일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해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원정응원석 관람 편의 차별 금지 규정’을 신설했다. 홈 구단이 좌석 여유가 있음에도 원정팀을 응원하는 관중을 좁은 구역에 과밀하게 수용하거나 원정석을 관전 시야가 나쁜 곳을 배치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홈 좌석이 매진에 가까운 정도로 판매되는 것이 아닌 한 원정 구단의 좌석 추가 요청에 성실히 응하도록 만들었다. 원정석 가격을 같은 조건의 다른 좌석보다 높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연맹은 남은 시간 동안 규정 개정 취지와 구체적인 시행 방법 등을 구단에 적극적으로 알려 원정 팬 관람환경에 불편이 있었던 곳들을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관람 편의를 증진하고 팬 친화적인 환경을 마련, K리그 흥행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연맹 측은 “이번 시즌 성공적으로 관중을 동원한 K리그가 팬 친화적인 정책으로 지속해서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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