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초겨울 날씨에 우리 몸도 당황하고 있다. 기온 저하는 근육, 인대의 경직을 유발하며 그로 인해 평소 불편했던 관절의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추위를 느끼면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고 마는 어깨 관절은 동절기 통증이 나타나기 쉬운 부위다.
중장년층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은 오십견은 만성적인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인데,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주머니가 관절에 유착되며 어깨통증과 어깨 관절의 움직임 제한 등 증상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팔을 마음대로 들어 올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서 머리를 감거나 빗는 행위, 옷의 단추를 채우는 행위 등 간단한 동작조차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밤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으로, 밤마다 통증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십견은 통증기와 동결기, 용해기 등으로 진행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완화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기까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일 년 넘게 소요되며 통증이 누그러진 후에도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가 위축되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오십견에 취약한 중, 장년층은 퇴행성 변화로 인한 회전근개파열을 경험하기 쉬우므로 두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견갑골부터 위팔뼈 위쪽으로 이어지는 네 개의 힘줄을 의미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팔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어깨통증과 어깨 움직임 제한이라는 증상이 오십견과 유사하여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회전근개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아예 힘줄이 끊어지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권오효 양주 옥정서울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진 외에도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 관절조영술 검사 등이 필요하다.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어깨질환을 혼동하여 잘못된 치료를 적용하면 오히려 어깨 손상이 더욱 심해져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손상 범위가 넓지 않은 수준이라면 회전근개파열이라 하더라도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오십견 또한 도수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치료 등을 통해 어깨 가동 범위를 회복하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면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추위가 이어지는 계절에는 어깨통증이 재발할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환자 스스로 꾸준히 어깨 스트레칭, 운동 등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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