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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노리는 비뇨기 질환, 초기에 잡아야"

입력 : 2023-10-12 19:39:46 수정 : 2023-10-12 19: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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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고서연 인천힘찬병원 과장

남성 혈뇨 지속 땐 방광암 의심
발견 즉시 병원 찾아 검사해야
신우신염, 여성 발병 가능성 ↑
옆구리 통증·고열 나면 의심을
하루 물 8잔 이상 마셔야 예방

노화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비뇨기도 피할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배뇨장애, 방광염, 혈뇨,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 같은 질환이 흔히 나타난다. 문제는 비뇨기 증상을 ‘누구나 겪는 문제’로 여기고 방치하면 중증질환의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것.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중장년기가 되면 비뇨 및 생식기계의 노화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되지만 막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관리를 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 혈뇨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한 비뇨기질환이 혈뇨와 신우신염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의료진들의 도움말로 이들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 혈뇨, 어쩌면 비뇨기계 암 전조 증상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이는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뇨기과 질환이다. 2021년 발생한 33만114명의 환자 가운데 50~60대가 약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혈뇨는 정상 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적혈구가 많다면 소변 색깔이 선홍색이나 분홍색, 콜라색으로 보인다. 반면 적혈구 양이 적으면 혈뇨가 있더라도 소변이 정상처럼 보인다.

혈뇨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혈뇨가 관찰된다면 요로 감염, 사구체 질환이나 요관결석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감염에 의해 생긴 가벼운 상태라면 항생제 처방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 때문에 혈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정 약이나 식품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과하게 했을 때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복합적이고 중증 질환이 원인이라면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환자 수 자체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지만 만약 50대 이상 남성이 지속적으로 혈뇨가 생긴다면 방광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장은 “혈뇨는 방광암을 포함한 비뇨기계 암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혈뇨라는 것.

이장희 과장은 “혈뇨는 방광암, 요관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기 계통의 암을 판단하는 기본 증상으로 손쉽게 스스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철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고된다”며 “혈뇨가 한두 번 보이다가 멈춘 경우 잊고 방치하기 쉬운데, 중장년층에서 혈뇨가 발생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감기인줄 알았는데 ‘신우신염’?… 여성에서 호발

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로감염증이다. 신우신염이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서 박테리아가 방광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등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침범해서 콩팥에 감염을 일으키는 급성 신우신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급성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오한과 발열을 동반하고, 콩팥이 부어서 옆구리 통증을 일으킨다. 신우신염은 소변 및 혈액 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은 듯한 잔뇨감이 들 수도 있다. 진단 후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게 필수다.

고 과장에 따르면 단순 신우신염이라면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요로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복합 신우신염은 합병증으로 신장 농양과 패혈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그는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는 만성 신우신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소변을 오랜 시간 참으면 안 되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꽉 끼는 속옷은 되도록 피하고 순면 소재 속옷을 입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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