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으로 약 2주 미뤄져
서울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전 실시
8·4강 부산 사직·결승 고척돔
5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내달 10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롤드컵을 주최·주관하는 라이엇 게임즈와 자체 국내 프로리그 LCK는 서울, 부산을 오가면서 이번 롤드컵을 속개한다.
롤드컵은 라이엇 게임즈에서 만든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다루는 세계 최대 e스포츠 제전이다. 그동안 9월 말 경 예선에 돌입해 11월 초에 결승으로 마감되는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제19회 아시안게임(9월 23일 ∼ 10월 8일)이라는 시기적인 변수가 생긴 까닭에 전체 일정이 늦춰졌다. 아시안게임에 사상 처음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2주일 가량 미뤘다. 이에 따라 결승전 역시 오는 11월 19일로 잡혔다.
27일 현재 롤드컵에는 전 세계 9개 지역에서 선발되는 총 22개 팀 중 21개 팀이 탑승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개막 하루 전날인 10월 9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선발전 시리즈가 열린다. 북미(LCS) 4번 시드인 골든 가디언스와 유럽(EMEA) 4번 시드인 팀 BDS가 5전 3선승제로 격돌해 최종 참가자를 가리게 된다. 롤파크는 라이엇 게임즈가 LCK 등 e스포츠 리그를 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직접 운용·방송하기 위해 개관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다.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LCK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는 지역 리그 별로 배정된 시드 중 하위권인 8개 팀이 참가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에는 베트남(VCS) 대표 GAM e스포츠와 브라질(CBLOL) 대표 라우드, 아시아태평양(PCS) 대표 PSG 탈론, 라틴 아메리카(LLA) 대표 모비스타 R7이 편성됐다. B조에는 2023년 새롭게 도입한 롤드컵 선발전 시리즈 승자와 VCS 대표 팀 웨일즈, PCS 대표 CTBC 플라잉 오이스터, LJL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가 포함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조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고 3전 2선승제다. 각 조의 1위는 다른 조의 2위와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전(5전 3선승제)을 벌인다. 이를 통과한 2개 팀이 올해 처음 도입된 상위 단계인 스위스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그리고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실시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5개 라운드로 구성돼 있다. 16개 팀은 각각 1번부터 4번 시드로 나뉜다. 자신과 승패가 동률인 팀과 연달아 대결해 3승을 먼저 달성하는 8개 팀이 다음 단계인 녹아웃 스테이지에 입성한다. 1번 시드는 4번 시드, 2번 시드는 3번 시드 팀과 승부한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같은 지역의 팀과 만나지 않지만, 두 번째 라운드부터는 별도 지역 제한 없이 동일한 성적을 가진 팀끼리 맞붙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면제받은 한국(LCK)과 중국(LPL) 팀들은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등판한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거친 8개 팀은 사실상 본선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선다. 8강 대진은 스위스 스테이지의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 0패를 기록한 팀은 3승 2패를 거둔 팀과 경쟁하고, 그 외 팀은 무작위로 배치된다. 모두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이고 5전 3선승제다. 8강과 4강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이 무대다. 8강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이고, 4강은 11일부터 이틀간이다. 롤드컵의 마지막 관문이자 우승컵(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릴 주인공은 일주일 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해진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2018년(인천 문학 경기장)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서 롤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서울시, 부산시와 더불어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e스포츠 팬에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멋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LCK팀들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2022년의 영광을 잇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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