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반짝! 항저우의 ★] ‘이강인’ 날개달고 3연속 金메달 도전

입력 : 2023-09-18 14:34:26 수정 : 2023-09-18 14:49:5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랑스 명문 구단 PSG에서 활동 중인 이강인. PSG 홈페이지
47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축제, 하계 아시안게임(AG)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약 10개월 앞두고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구슬땀을 흘리며 항저우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상을 향해 시동을 거는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조명하고자 한다.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는 1986년 이후 28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침묵을 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김학범호가 손흥민(31·토트넘), 황의조(31·노리치 시티), 조현우(32·울산현대)로 이어지는 황금 와일드카드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튼), 이승우(25·수원FC)를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황선홍호가 첫 3연패에 도전한다. 19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첫 출격이다. 최근까지 에이스 이강인(22·PSG)의 출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가슴 졸였지만 이제 변수가 사라졌다. 3차전부터 출전하는 이강인의 합류로 대표팀의 분위기가 전환될 지 관심이 쏠린다.

 

◆ 韓 최고의 미드필더

 

이강인, 황선홍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름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MVP인 골든볼(2019 U-20 월드컵)을 수상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소화한 그는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뛰어난 상황 판단과 센스 있는 전진 패스, 저돌적인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이 그의 강점이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재활에만 전념했다. 이강인은 예상보다 빠르게 부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꾸준하게 이강인과 소통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던 황 감독은 “공식적으로 메일을 받았는데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이달 첫째 주부터 볼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달 A매치가 끝난 뒤 주말 경기에 맞춰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강인은 지난 12일 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열을 마친 이강인은 2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바레인과의 3차전(24일)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부상 회복을 위해 열심히 재활훈련에 임하고 있다. PSG 트위터

 

◆ ‘반전 카드’ 활약 기대

 

이강인의 ‘지각 합류’를 보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떠오른다. 당시 손흥민도 합류 시점이 늦어져 김학범 감독이 애를 먹었다. 

 

당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려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후 승승장구한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의 팡파르를 울렸다.

 

이강인이 합류하면 공격자원에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 만큼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어야 한다.

 

황선홍호는 이강인의 활용법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이 황선홍호 소속으로 출전한 건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이 마지막이다.

 

당시 황 감독은 이강인을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1년이 훌쩍 지난 만큼 현재의 이강인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해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이강인의 합류로 바뀔 수 있는 팀 분위기나 불가피한 전술 변화 등에 대응하는 것 역시 황 감독의 몫이다.

 

황 감독은 우선 차분하게 이강인의 합류를 기다린 뒤, 이강인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활용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황 감독은 항저우로 출국하기 전 “이강인이 팀에 합류하면 컨디션과 몸 상태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입 시기를 정할 생각”이라며 “어느 시점에 최고의 컨디션이 될지 파악해서 경기에 투입하겠다. 빨리 경기에 내보내기보단 완벽한 몸 상태로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이강인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의 포지션, 역할 등에 대해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인해 실전을 거의 한 달 가까이 뛰지 못했다. 체력이나 경기 감각에서 100%가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급하게 쓸 필요는 없다. 8강에 오면 홈팀 중국과의 격돌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중국과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소림 축구’를 경험한 적이 있다.

 

황선홍호는 일찌감치 중국 문전에 골을 넣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도를 넘는 태클 등에 태극전사들이 휘말릴 수 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들이 제 몫을 다 해준다면 문제 없다.

 

이강인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를 해결해 유럽에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달 3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현대 경기에서 이강인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