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ne more!(좋아, 한 번 더!)”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프로농구 SK 선수단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9시 에티카에 모여 몸을 풀었다. 스킬 트레이닝(기술 훈련)이 예정돼 있었던 까닭이다. 새로운 농구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많이 생겼지만, 미국 본토에서 접하는 농구도 또 다른 느낌일 터. 힙합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래피티 등의 디자인까지. 분위기마저 제대로 형성됐다.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해당 수업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대런 마이클 콜리슨이 대표로 있다. 콜리슨은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1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즈에 입단한 바 있다. 엘리트 수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작년 NBA 전체 1~3순위 선수들이 이곳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소 시범을 보이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체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서부터 그룹별 맞춤 훈련까지. 약 한 시간 반 동안 선수단은 연습복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특히 처음 참여하는 선수들의 기대가 컸을 듯하다. 김수환, 문가온, 백지웅 등이다. 김수환은 “한국에서도 스킬 트레이닝이 많이 발전돼서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외국인들과 한국인은 리듬이 다르지 않는가. 그런 것들을 많이 따라해 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잊지 않으려 머릿속에 눌러 담았다. 김수환은 “동작들이 화려하기보다는 당장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 힘 있게, 리듬 있게 하는 걸 강조하셨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SK가 전지훈련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몇 년간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프로그램이다. 몇몇 다른 구단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시절일 때부터 왔으니 오래됐다. 초반엔 포클랜드 쪽으로 많이 갔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좋다. 습득력이 빠른 이들은 마치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어바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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