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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 e세상' … 게임으로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다

입력 : 2023-09-13 19:30:34 수정 : 2023-09-13 1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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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넷마블 4년 만에 대면 대회 열어
1500여 명 총 25개 종목 참가
비장애인과 한팀 이뤄 대결도
미디어월·과학 체험존 등 호평

장애학생들이 게임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실력을 발휘하는 무대가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최근 전국에서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본선·결선을 마쳤다.

지난 7월 예선전을 시작으로 두 달 동안 이어온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마침내 총 25명의 수상자를 확정하면서 성황리에 끝났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됐던 2022년과는 달리, 올해는 ‘다시 우리 e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예선부터 본·결선까지 모두 오프라인으로 실시됐다. 앞서 지난 7월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로봇코딩을 포함한 16개 종목의 정보경진대회에다, 마구마구 리마스터(PC)와 모두의마블(모바일) 등 9개 e스포츠 종목으로 예선을 거쳤다. 일부 게임은 일반학급 학생과 장애학생이 팀을 짜는 형태로 마쳤다. 본선도 종목은 동일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게임이 지닌 순기능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고양하고, 정보화 능력향상과 건강한 여가문화 확립을 위해 넷마블이 전사 차원에서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을 제외하고 한 해도 빠짐 없이 지켜온 문화축제다.

올해는 부문별 우승자 25명에게 교육부 장관상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우수상(넷마블문화재단 대표상), 장려상(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상), 페어플레이상(국립특수교육원 원장상) 등이 수여됐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본선·결선 출전자가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 중에서 e스포츠대회 특수학교 지체장애 팀전 부문(마구마구리마스터)은 전북푸른학교 박승주·김성민 학생이 우승했고 특수학급 발달장애 팀전 부문(모두의마블)은 제주 도련초등학교 강건학·고준성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주 학생(고3)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주 학생과 한 팀을 짠 김성민 학생(고1)은 “4년 간 대회에 꾸준히 나왔는데 처음으로 우승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2015년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교류전 형태의 세계대회가 동시 열렸고 2016년 들어서는 장애를 넘어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이른바 ‘모두의 축제’로 대중성을 키우고 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의 주도로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관련 사업도 체계화 하고 있다. 현재 방준혁 의장이 재단 이사장직을 직접 맡고 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넷마블과 넷마블문화재단은 장애학생과 가족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각론을 내놓고 있다.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과 자유롭게 꿈을 구상해보는 3D 미디어월, 장애학생 바리스타관, 장난감을 제작해보는 과학 체험존 등은 그동안 가족 단위 내방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번 회차의 경우 첫날 ‘문화의 밤’ 행사에서 문준호 마술사의 ‘일루전매직쇼’와 아카펠라 그룹 ‘나린’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밖에 게임 캐릭터를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코스프레 행사와 솜사탕을 손수 만들어보는 ‘솜사탕 세상’, 증강현실·홀로그램 같은 실감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찾아가는 상상 체험버스’,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 체험존’, 교육과 게임을 접목한 첨단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에듀테크 체험존 등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넷마블문화재단은 장애학생들의 참여와 보람을 배가할 수 있도록 장애학생과 일반인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또는 장애학생과 학부모·교사가 한 팀을 이루면서 합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에듀테크 체험존에서 학생들이 로봇 축구를 시연하고 있다.

넷마블 임직원들이 경기 심판과 출제위원, 자원봉사자 역할을 맡아 대회의 전문성도 상향시키고 있다. 이는 회사의 수장부터 갓 입사한 신입 사원까지 게임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지속 발전해 나가는 행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 업계 최초로 2019년 3월 창단한 장애인 조정선수단은 매년 힘차게 물살을 가르면서 금빛 사냥에 나서고 있고, 한지붕 가족인 계열사 코웨이는 2022년 5월 서울을 연고로 한 휠체어농구단을 출범시켰다.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국내 1부 리그에 6개 구단이 속해 있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매년 정규리그가 막을 올릴 정도로 활성화된 장애인 스포츠 종목이다.

코웨이 휠체어농구단은 국내 휠체어농구 실업팀 6곳 중 유일하게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다. 코웨이 휠체어농구단은 첫 출전 대회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낚았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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