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드디어 한국 여행의 문이 열렸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7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의 단체 관광 상품 이용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것이 어떻게 해석이 가능하냐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방한 중국 관광객 수는 602만 명이었다. 지난해 23만명 수준이었으니 최소한 10배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 날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코로나로 인해 불황을 겪었던 관련 업계들이 유커들의 귀환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 쏠릴 래야 안 쏠릴 수가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오는 9월 29~30일인 중국 중추절과 10월 1~6일인 국경절 연휴에 중국 관광객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소식을 보고 그냥 “아 중국인 관광객이 오는구나” “시끄러워지겠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친다면 당신은 진정 경제나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꼭 어떤 주식을 사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러한 내용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경제의 재미다.
단순히 하나만 생각한다면 일단 여행 관련한 곳일 것이다. 어떤 곳인지 찾아봐야 하고 이들이 갈 만한곳의 상장되어있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한국에 온다면 무조건 숙박을 할 것이고 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면 반드시 면세점을 들릴 것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 카지노를 이용할 사람이 생길 것이고 쇼핑을 위해 백화점에 갈 것이다. 백화점에 들러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회사 브랜드의 화장품 매출은 늘어날 것이고 요즘 중국에서 제일 핫한 브랜드의 한국회사의 의류를 살 것이다. 이후부터는 갈릴 수 있다. 누군가는 K 뷰티에 관심을 가지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겠고 누군가는 한류의 영향으로 가수의 공연장을 찾을 것이고 넷플릭스에서 봤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이동할 것이다. 당연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명동에 들릴 것이고 한국의 유일한 휴양지라 불리는 제주도 방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앞에 열거한 흐림만 한번 따라가 보면서 관련된 주식을 찾아도 100종목이 넘을 것이다. 어느 기업이 이익을 얻을 것인지 생각만 따라가 보면서 머릿속으로 그림만 그려봐도 신나는 상상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내수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경기침체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까지 나오며 중국 부동산시장의 엄청난 하락도 경험 중이다.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으로 거품이 끼어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소비 침체와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가라앉으면서, 관련 회사들의 경영난을 촉발한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 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5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아무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흔히들 중국의 부자라고 불리는 인구수 만해도 5000만 명이 넘는다. 올 사람은 온다. 분명 한국이라는 곳은 그들에게 엄청나게 매력적인 니라다. 예전 우리가 일제 미제라 칭송하며 그들의 공산품을 좋아하듯이 현재 그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주름잡는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곳이며 숨어서 불법으로도 우리의 드라마를 훔쳐보는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이 온다. 단순히 그냥 온다는 것을 벗어나 우리가 얻을 이익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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