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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경기 15승 타이’ NC 페디, KBO 최초 ‘선발 20승-1점대 ERA’ 도전

입력 : 2023-08-09 11:06:40 수정 : 2023-08-09 11: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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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에릭 페디가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KBO리그 무대가 비좁다.

 

프로야구 NC의 ‘외인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2023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 고지를 정복했다. 그는 8일 인천 SSG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쳐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좌완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 1-0 리드를 기어코 사수했다. 페디의 역투 덕에 분위기를 쥐고 경기를 펼친 NC는 9회초 소중한 추가점을 얹어 승리를 가져왔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여실히 빛난 ‘에이스’의 위용이다.

 

19경기 등판 만의 15승(3패)이다. 1985년 김일융(삼성)이 세운 최소경기 15승과 타이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을 한 경기 앞당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상대의 거센 공세에 흔들려 4이닝 5자책점, 패전을 안아 물거품이 됐다.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이었다. 하지만 부진이 길지 않았다.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이날, 지난 아쉬움을 말끔히 떨쳐내고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 에릭 페디가 승리 후 코칭 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예견됐던 ‘폭격’이다. 페디는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에 팀 5선발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도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NC행이 발표됐을 때, 놀람과 의아함이 공존했던 이유다.

 

다음 목표는 ‘20승’이다. KBO리그 41년 역사에 20승 이상 투수는 17명이 전부다. 순수 선발승으로 한정하면 11명, 그중 외인 투수는 6명뿐이다. 페디가 그다음이 될 수 있다. 성공만 한다면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20승2패) 이후 3시즌 만에 20승 자취를 남긴다. 

 

NC 소속으로는 최초다. 역대 NC 소속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은 19승이다. ‘효자 외인’ 명맥을 이은 두 투수, 2015년의 에릭 해커(19승5패·평균자책점 3.13), 2020년의 드류 루친스키(19승5패·평균자책점 3.05)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목표는 더 있다. 페디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다시 1점대(2.10→1.97)로 돌려놨다 ‘20승 이상-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도 꿈이 아니다. 박철순(1982년), 최동원(1985년), 선동열(1986년·1989년·1990년), 김현욱(1997년)까지 4명만 성공했던 대기록이다. 그리고 이중 순수선발승으로 써낸 20승 이상-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기록은 없다. 페디가 그 최초의 발자국에 도전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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