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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어렵게 다시, 김동진 “진짜, 간절합니다”

입력 : 2023-05-31 07:49:18 수정 : 2023-05-31 09: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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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진짜진짜, 간절합니다.”

 

또 한 번 찾아온 기회, 내야수 김동진(27·삼성)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지찬의 빈자리를 채웠다. 30일 기준 5경기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다. 28일 대구 KT전에선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김동진은 “원래 하던 대로, 퓨처스(2군)에 있을 때처럼 하려고 한다”면서 “재활군에 있다가 2군 2경기 뛰었는데 바로 콜업이 돼서 좀 놀랐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쉽지 않았다. 설악고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김동진은 “솔직히 고등학교 때 피지컬 부분이 약한 데다 야구 자체도 잘 못했다”고 털어놨다. 강릉 영동대에 진학한 뒤 독립리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양주 레볼루션, 파주 챌린지스를 거쳐 2020년 일본 독립야구팀 이시가와 밀리언스타즈에 입단하기도 했다. 부모님에게 마냥 손을 벌리기 미안한 마음에 밤이면 횟집, 고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어려워도 야구를 놓지 않았다. 김동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했다. 그래도 프로 유니폼 한 번은 입어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던 것 같다. 억울해서라도 해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나갔다. 간절함은 통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1군 무대를 밟았다. 5경기서 타율 0.250를 신고했다. 5월 4일 대구 NC전에 나서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

 

김동진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군 생존을 꿈꾼다. 김동진은 “진짜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예전엔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프로에 왔으니 뭔가 더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김동진은 “1,2년차에 비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긴장도 예전보단 덜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진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또 하나의 ‘희망’이다. “독립리그에서도 실패했다는 생각보다는, 거기서 실력을 더 키워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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