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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홍종현 “새 경험·새 사람…연기가 즐거워요”[스타★톡톡]

입력 : 2023-05-28 14:29:00 수정 : 2023-05-28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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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로 직장인의 삶을 간접 체험했다. 나아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게 바라보게 됐다. 비로소 연기의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있는 배우 홍종현의 이야기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드라마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다사다난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홍종현은 워라밸을 즐길 줄 아는 대기업 에이스 류재민을 연기한다. 

 

흥미로운 대본에 ‘레이스’ 출연을 결심했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내용이지만,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언젠가 한 번쯤은 경험해본 적 있는 것 같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간상에 흥미를 느꼈다.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만난 홍종현은 “윤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돕고 지키는 재민이의 성숙한 모습도 멋져 보였다”고 덧붙였다. 

 

팀의 일원으로 ‘어울림’에 중점을 뒀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험이 없기에 상상으로 공간을 채우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엔 잘 묻어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해보고 싶던 캐릭터였다”고 답했다.

이 시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재민의 행동,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할 수 있다. 드라마라는 장치 속에서도 익숙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배우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홍종현은 ”이런 연기를 굉장히 오랜만에 해본다. ‘레이스’를 통해 처음 본 내 모습들도 있다. 주변에서 해주는 이야기도 많이 달라졌다. 가장 좋았던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편안해 보인다. 잘 봤다’는 시청 후기였다. 별거 아닌 얘기 같은데 좋더라”고 만족했다. 

 

재민은 명문대 출신의 팀 내 에이스. 불합리한 일에는 ‘노(NO)’를 외칠 수 있는 소신 있는 직원이다. 극 초반 류재민과 박윤조의 상황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홍보’라는 일을 하는 건 같았지만 대기업 소속의 홍보팀 재민은 주말은 철저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반면 윤조는 평일과 주말, 낮과 밤 할 것 없이 아이템을 찾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인간적인 상사를 만나 위로받으며 일하는 윤조와 대비되는 재민의 상황도 있다. 

 

배우는 주 5일 규칙적인 출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과는 다른 점이 많은 직업이다. 재민을 연기하며 회사 생활이 쉽지만은 않겠다고 느낀 이유다. 홍종현은 “(배우는) 바쁠 때는 바쁘지만 나만의 시간이 주어질 때도 있다. 언제 다시 새로운 작품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다. 반면 매일 똑같은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해낸다는 건 말로는 쉬워 보일 수 있어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실제 주변 인물들과의 극 중 인물의 비교를 묻자 홍종현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주변에서 윤조와 같은 경험을 한 분이 계시더라. 작은 홍보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기면서 텃세도 당해보신 분이셨다. 현직에 계신 분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얘기해주시는 걸 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정 직업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다. 홍종현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 시간 여유가 생기면 다른 일도 해보고 싶고 이것저것 욕심을 냈었는데, 촬영하면서 함께 일하니 할 수 있는 거더라. 나 혼자는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장이기에 더 많이 소통하려 한다”고 했다.

2021년 6월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티빙 ‘개미가 타고 있어요’와 ‘레이스’를 마쳤다. 군 생활이 준 변화이기도 하다. 그는 ”익숙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평소 하지 않던 생각도 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철도 든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앞으로 발전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미래를 그려보고,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 했어요. 재밌었던 것 중 하나는 규칙적으로 살아보는 거였어요. 새벽에 나가고 들어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하다가 군대에 가니 체력도 좋아졌죠. 물론 나오고 나니 다시 돌아가긴 했지만요. (웃음) 좋은 경험이었어요.

 

‘레이스’는 직장 내 세대 간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MZ세대’라 부르는 세대의 특징적인 부분, ‘꼰대’가 되어버린 기성세대의 전형적인 모습들도 나온다.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로 답장하는 신입 사원의 에피소드는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극히 공감했을 수도, 또 누군가는 깜짝 놀랄 만한 MZ세대의 특징이기도 했다. 홍종현은 후자다. 

 

흔히 말하는 ‘요즘 세대’ 직장인에 관해 홍종현은 “극 중의 재민처럼 할 말을 다하는 후배가 있다고 해도 뭐라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각자의 선택이니까 말이다. 사적인 시간을 지키는 건 좋지만,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이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 홍종현의 인생을 ‘레이스’에 올려뒀을 때, 지금은 어느 정도의 지점인지 물었다. 그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무조건 빨리 가려 했다. 그러다가 군 복무 후 다시 복귀해서 일하게 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답했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어떤 길로 갈지도 모른다”면서 “즐기면서 오래오래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시점으로 본다면 아직 절반도 못 지난 시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연기하는 자체가 즐거워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새 대본을 가지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도 재밌고 뿌듯해요. 내가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재민이 기획한 스펙 아웃 프로젝트로 입사한 윤조가 스캔들에 휘말렸다. 익명 게시판을 핫하게 달군 윤조와 그의 곁에 선 재민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우정과 사랑 사이에 놓인 두 사람의 러브 라인 향방에 관한 궁금증도 생긴다. 홍종현은 “둘의 감정에 변화가 생기기는 한다. (이전에) 방향성이 윤조에서 재민이었다면, 반대가 된다. 둘의 관계가 명확히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감정을 다루게 된다”고 소개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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