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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롯데의 새 시대, 김원중-구승민이 열었다

입력 : 2023-05-25 14:41:49 수정 : 2023-05-25 16: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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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무조건 해내야죠!”

 

거인군단의 새 시대를 말한다. 최강 ‘필승카드’ 김원중(30)과 구승민(33)이다. 지난 22일 부산 NC전서 나란히 기록을 세웠다. 각각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했다. 둘 다 구단 최초다. 4년이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철저한 몸 관리는 물론 수없이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원중과 구승민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지속적인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차근차근 쌓아온 발자취!

 

그간 걸어온 길을 떠올려 보면 더욱 값지다. 과거 롯데는 뒷문이 헐거운 편이었다. 롯데 출신 중 세이브왕에 올랐던 이는 2009년 존 애킨스(26세이브)와 2017년 손승락(37세이브)이 전부다. 그마저도 외인, 자유계약선수(FA) 등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자원이었다. 허리 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딱 두 차례 홀드왕을 탄생시켰다. 롯데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는 1998년 1차지명 임경완(2004년 22홀드) 한 명이다. 오현택(2018년 25세이브)은 FA로 품었다.

 

시행착오 끝에 거둔 성과다.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로 출발했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마무리로 옮겼다. 선발과 마무리는 준비 과정부터가 많이 다르다. 낯선 자리였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구승민은 2013년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롯데 품에 안겼다. 2018시즌부터 필승조 임무를 수행했다. 팔꿈치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기도 했으나 2020시즌부터 20홀드 이상 챙기고 있다. 이 또한 롯데 최초다(리그 4번째).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함께여서 더 든든한!

 

함께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우정을 나눠온 두 사람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야구장에서뿐 아니라 같이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눈다. 김원중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붙어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진기록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뒤 김원중은 구승민을 안아줬다. 구승민은 “(김)원중이와는 마음이 잘 통한다. 좋은 파트너”라면서 “내가 먼저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원중이가 축하해줬던 것 같다. 처음이었는데 감동이었다. 행복했다”고 웃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평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피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피드백도 편하게 주고받는다. 김원중은 “처음 불펜으로 왔을 때도 그렇고 승민이형이 많은 도움을 준다. 거창하게 조언이라기보다는, ‘내 생각은 이렇다’ 정도로 말해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사실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김원중은 “내가 단순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승민이형은 생각이 많다.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가장 높은 곳을 향해!

 

한 곳을 바라본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팀이다. 아직까지 정규리그 우승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두 번(1984, 1992년) 뿐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기준 3위다. 팬들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 김원중은 “팬 분들이 벌써부터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많이 웃으실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 큰 경기를 경험하면 팀 전반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끄덕였다.

 

이기는 날이 많은 만큼 필승조도 자주 가동된다. 4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질 때도 꽤 있다. 김원중은 “힘들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고 들어가는 거라 본다. 많이 나가서 팀이 승리를 많이 쌓으면 좋은 것 아닌가.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무조건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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