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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타성 손상’, 한방치료가 효과적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3-05-23 18:16:26 수정 : 2023-05-23 18: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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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스트리트 레이싱 장르 영화의 대표작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어느덧 10번째 작품을 맞이했다. 줄거리가 종장을 향해 달려가면서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하는 등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여기에 ‘아쿠아맨’으로 유명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새로운 악역 ‘단테’로 합류하면서 더욱 관객들의 재미를 불어넣는다는 평가다.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는 22년 간 장수하고 있는 시리즈답게 액션성에서만큼은 흠 잡을 곳이 전혀 없다. 러닝타임 동안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손에 땀을 쥐는 레이싱 액션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영화 초반에 펼쳐지는 중성자 폭탄 시퀀스다.

해당 장면은 단테의 잔혹함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도심에 고속으로 굴러가는 거대한 공 모양의 중성자 폭탄을 풀어 주인공 일행에게 자동차로 막아내게끔 강요한다. 이 과정에서 폭탄에 짓밟힌 버스가 두 동강이 나고 건물들은 처참하게 파괴된다.

주인공들의 자동차도 폐차 직전까지 손상된다. 중성자 폭탄과 악당들에 맞서 몇 번이고 충돌하며 화재장소의 불길을 내달리기까지 한다. 충돌 장면 하나하나가 그날 밤 뉴스에 보도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큰 사고였지만 주인공들은 끝까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한다.

그러나 실제 교통사고는 영화와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보통 1톤이 넘는 무게의 자동차가 주행하다 충돌했을 때의 충격은 생각보다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 충격이 인체에 전달될 경우 다양한 통증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83%가 경험하는 ‘편타성 손상 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이란 자동차가 충돌할 때 충격에 목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발생하는 골·연부조직의 손상을 의미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편타성 손상이 목·허리 통증,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를 당했다면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속히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교통사고 상해를 치료하고 후유증을 막는다. 먼저 사고 충격으로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추나요법으로 올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침치료로 긴장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와 함께 한약 처방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실제 교통사고 상해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는 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교통사고 편타성 손상 환자가 한방통합치료와 동작침법(MSAT)을 병행할 경우 목 통증 개선 효과는 커지고 치료 기간은 단축됐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혈자리에 침을 놓고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만들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에 효과적이다. 특히 진통제의 5배 이상으로 요통 완화 효능을 보이는 동작침법의 치료효과 논문은 국제통증학술지인 PAIN에 게재되기도 했다.

최근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안전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고 이후 자신의 몸을 얼마나 잘 돌보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사고는 항상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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