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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비수술 치료가 효과적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3-05-16 18:58:13 수정 : 2023-05-16 18: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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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올해 두번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Volume 3’이 호평 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가오갤 멤버 각각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구성돼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시리즈인 만큼 팬들의 6년 간 기다림에 충분히 부흥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혼란스러운 은하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가오갤의 리더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이지만 이번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이전 시리즈들에서 감초 역할을 맡아온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이다. 너구리 모습에 각종 전략과 기계공학에 능한 그는 과거가 제대로 언급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는데, 비로소 본작을 통해 불운했던 옛 비밀이 자세하게 밝혀지게 된다.

사실 로켓은 지구의 평범한 라쿤(아메리카 너구리)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년기 시절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는 악당들에게 납치 당해 각종 수술을 받는다. 머리에 기계 장치가 심어졌고 온몸의 뼈와 관절도 금속으로 대체됐다. 이를 통해 일반인을 상회하는 지능과 전투력을 갖게 된 것이다. 신체 개조는 언뜻 멋있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수술이 몸에 많은 부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탓에 실제로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로켓은 갑작스러운 적의 습격에 부상을 입게 되고 동료들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회복장치를 사용한다.

하지만 로켓의 신체가 극렬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며 몸 속에 치료를 막는 킬 스위치가 작동한다. 로켓처럼 체내에 인공물질을 삽입하는 수술은 불가피하게 조직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간혹 치료 과정에서 삽입물이 통증이나 염증 등을 야기해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실제 필자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수술을 받고 난 이후 질환이 심해져 병원을 재방문하는 환자들을 접해왔다. 이러한 경우를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 한다. 척추수술 이후 허리와 다리 등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남거나 질환이 재발하는 것을 말한다.

척추질환의 대부분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마비, 대소변 장애 등 신경 손상이 진행 중인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는 전체 환자의 10% 미만이다. 그러나 많은 척추환자들이 통증을 버티다 못해 수술을 결정하고 있다. 수술로 단기간에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후유증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어떤 치료가 알맞을지는 환자의 판단에 달렸다. 수술로 약화된 부위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갈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방통합치료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척추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환자 12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1년 뒤 허리 기능장애지수(ODI)가 중증 장애를 의미하는 41.3에서 경증 수준인 23.1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도 89.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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