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YG와 손을 잡을까. 걸그룹 블랙핑크(제니, 지수, 로제, 리사)의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 투어가 사실상 재계약 전 YG 소속 마지막 공식 활동인 셈. YG와 블랙핑크의 협상 결론은 어떻게 매듭 지어질까.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재계약 불발 우려 의견이 상당수였다. 재계약까지 가려면 걸림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YG의 과거 재계약 년도를 살펴보면 힌트가 있다. 블랙핑크는 데뷔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는 YG 선배 걸그룹인 투애니원의 재계약 시점이기도 하다. 블랙핑크가 그해 8월 8일 투입됐고 투애니원은 같은 해 11월 25일 팀 활동이 종료됐다. YG는 결과적으로 투애니원의 손을 잡지 않았고 신생 걸그룹인 블랙핑크에 올인한 것이다.
묘하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YG 신생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해다. 반면 블랙핑크는 재계약 시점이다. 2016년을 뒤돌아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베이비몬스터는 최근 한창 데뷔 예열 중이다. 블랙핑크 데뷔 당시처럼 YG 수장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서를 맞아 진두진휘하고 있다. 총 7명의 다국적 멤버로 구성했으며 연내 데뷔 예정.
그룹 활동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재 아이돌 시장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총 16명의 평균 나이는 18.3세다. 블랙핑크 4인 멤버의 평균 나이는 26.3세.
신생 그룹은 거세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블랙핑크는 밑져봐야 본전인 팀 활동에 전부를 걸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팀 활동이 아쉽지 않다. 멤버들은 이미 개개인 모두 움직이는 중견기업 수준. 솔로 앨범 및 연기 활동 등 각자의 아이덴티티도 명확하다. 제니, 리사, 로제는 개인 앨범으로 역량을 충분히 확인했고 지수는 연기자로서 발전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각 멤버별로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따라서 팀 활동은 일종의 명예직이고 개인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다. 이에 부수 활동 없이 팀 앨범만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빅뱅 같은 케이스.
리사의 재계약 여부는 특히 관심사다. 리사는 2020년, YG 전 매니저에게 10억 대의 사기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해당 매니저는 리사에게 부동산을 알아봐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중간에서 가로챘다. 이에 YG와의 신뢰 관계가 추락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엔 글로벌 업체 등에서 리사에게 1000억 원 수준의 개런티를 지급하겠다는 설도 나온 상태. 팀 내 유일한 해외 멤버(태국 출신)인 만큼 아시아권 및 글로벌 포석을 위해선 달콤한 제안일 터. 다만 최근 성북구 소재 약 661㎡(200평대)의 단독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활동을 이어 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일단 YG의 손을 놓게 되면 블랙핑크란 팀명은 사용 불가능이다. 최근 YG를 탈퇴한 아이콘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YG가 글로벌 그룹이 된 블랙핑크의 명칭을 호락호락 내줄리 없기 때문. 중요한 건 4명 멤버 모두 손을 맞잡아야 한다. 과연 올 여름 이후 블랙핑크의 시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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