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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명의] 무조건 절식은 NO… 똑똑하게 “장(腸) 휴식”

입력 : 2023-01-27 01:00:00 수정 : 2023-01-26 1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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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무리한 식욕 억제 요요위험 높아
‘의이인’ ‘용안육’ 등 한약재 첨가
불균형 자세는 부분비만 유발주의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학과 교수

“연휴 때 너무 많이 먹었나.”

 

설 연휴가 끝났다. 연휴가 끝나고 난 뒤 명절 음식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통통해졌다면 적극 관리가 필요할 때다. ‘명절까지만 먹고 다이어트 해야지’ 결심했다면, 지친 장기에 ‘휴식’을 선사하는 것부터 도전해보면 어떨까.

 

이와 관련 최근 건강·체중관리법 ‘절식’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절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근손실과 함께 체력이 떨어지거나, 무리하게 식욕을 억누르다 ‘요요현상’을 겪기 쉽다. 26일,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학과 교수를 만나 똑똑하게 내 몸에 휴식을 부여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한의학에서 보는 ‘장기에 휴식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절식은 체내 기관이 꼭 필요로 하는 만큼의 영양분만 섭취해 인체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살려주고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장(腸)을 청결하고 건강하게 회복시키도록 돕는다.

 

한의학에서는 장기능을 ‘분별청탁(分別淸濁)’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이는 유효한 영양분은 흡수해 전신으로 보내고 찌꺼기는 체외로 배출시킨다는 의미다. 이런 기능이 잘 유지되면 몸 전체의 면역력이 증강된다.

 

절식의 목표는 체중감량보다는 심신 해독 및 장기능 회복을 통해 뿌리부터 튼튼한 삶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체중감량은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현상의 하나다.

 

건강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절식은 위장 기능을 회복하고 잘못된 식생활, 스트레스로 망가진 장내 세균총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건강한 절식을 치료의 하나로 권하기도 한다.”

송미연 교수가 절식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대 며칠까지 절식해도 괜찮은지.

 

“절식 자체는 보통 7~10일정도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 다만 절식에 앞서 감식과 절식 후의 회복식도 중요하다. 보통 1주간의 감식기, 1~2주간의 절식기, 2주간의 회복식기로 이뤄진다. 절식기간을 7일로 잡는다면 총 한 달 정도 적극적인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절식 자체가 어려운 환자나 소아비만 학생, 전반적인 만성관리가 필요한 사람, 근골격계 통증질환을 갖고 있어 체중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입원치료에 나서기도 한다.”

 

-절식 시 단순히 물만 마시면서 버티기도 하는데, 웬만한 사람은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 기존 절식요법은 절식 기간 동안 물만 마시며 진행했다. 이렇다보니 환자분들이 속쓰림, 미식거림, 어지럼증, 탈모, 불면 등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했다. 근손실도 커졌다.

 

어떻게 하면 그런 증상들을 최소화하고 근육을 유지하면서 절식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착안해 개발한 처방이 ‘감비경신음’이다. 이는 소화기를 보호하는 약제를 기본방으로 하고, 습담 제거에 도움이 되는 ‘의이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용안육’ 등의 약제를 추가해 먹기 편하게 만든 한약이다.”

 

-물만 마시며 절식하는 것에 비해 감비경신음을 복용했을 때 이점은.

 

“단순 물만 마실 경우 근육 손실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 반면 감비경신음을 활용해 절식을 진행했을 경우 근육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중의학저널(Journal of chinese medicine)에 감비경신음을 활용한 임상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체중은 유의하게 준 반면 근육량은 비교적 잘 유지됐고 간수치와 지질수치는 유의하게 개선됐다.”

 

-절식을 고려해볼 만한 대상자는.

 

“감비경신음과 한방 절식 프로그램 ‘비움 디톡스’는 만성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다만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체중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늘 피곤하면서 체중이 잘 줄지 않고 몸에 여기저기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이어트에 자주 실패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다만 임산부나 수유부, 고령자는 진료 후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기저질환자도 진료 후 신중하게 프로그램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비만에 악영향을 주는 의외의 요소가 있다면.

 

“불균형한 자세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취하는 나쁜 자세는 잘못된 근육의 단축과 이완을 만들어 체형을 변화시킨다. 이렇게 변화된 체형은 올바른 대사를 방해하고 불필요한 습담을 쌓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불필요한 군살과 통증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된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원하는 부위의 군살, 즉 부분비만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우선 상체의 경우, 구부정하게 등을 굽히는 자세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등을 굽히면 승모근과 흉근은 단축되고 대칭되는 목굴곡근과 능형근은 이완돼 어깨가 앞으로 말린다. 이럴 경우 상체에 불필요한 습담이 쌓이면서 목과 어깨의 통증·두통 증상과 상체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구부정하게 오래 앉아서 생활하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습관도 체형을 변화시킨다. 척추기립근과 장요근이 단축되고, 복근과 둔근은 이완된다. 이럴 경우 요통, 소화장애, 그리고 복부비만이 유발될 수 있다. 평소 바른 자세를 이어가도록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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