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서울과 경기 4곳을 제외한 전지역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도 시장 냉각기가 길어지고 있다. 오히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금리인상 기조와 시장 침체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2주차(12월 12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64% 하락, 전세가격은 0.83% 하락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월 1주차에 기록한 -0.59%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역별로 봐도 수도권(-0.74%→-0.79%), 서울(-0.59%→-0.65%) 및 지방(-0.45%→-0.50%)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인 -0.65%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003년 12월 관련조사를 시행한 이후 19년 만에 역대 최대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노원(-0.98%), 도봉(-0.93%), 성북(-0.91%) 등 강북의 일부 지자체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1%에 이를 정도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매매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심화되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말 이후 2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의 11개구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송파구(-0.81%)는 잠실‧문정‧장지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62%)는 고덕‧암사‧둔촌동 위주로, 금천구(-0.61%)는 가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61%)는 양평‧영등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지속되며 강남 전체는 전주 대비 -0.65%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의 12월 2주차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04% 떨어졌다. 연수구(-1.31%)는 송도신도시와 인근 구도심으로 하락지역 확대됐으며, 남동구(-1.25%)는 구월‧서창‧간석동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 지속됐다. 부평구(-1.05%)는 삼산‧청천‧십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구(-1.01%)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가정‧신현‧청라‧당하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0.81%)는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가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1.67%)는 철산‧하안동 재건축 중심으로, 의왕시(-1.37%)는 학의‧왕곡동 위주로, 과천시(-1.32%)는 중앙‧원문동 위주로, 김포시(-1.21%)는 걸포동 주요단지와 장기‧마산동 위주로 하락세 지속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차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83% 하락했다.
전세가격 하락에 따라 월세도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10월 0.05% 상승을 기록했지만 11월에는 이보다 0.11% 떨어졌다. 수도권(0.06%→-0.21%), 서울(0.09%→-0.04%), 지방(0.05%→-0.03%)의 월세 모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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