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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짜 티켓값 안 아까운 130분…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입력 : 2022-11-24 16:49:18 수정 : 2022-11-24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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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올림픽 무대에 올라 빙판을 가르던 순간이 떠올랐다. 피겨 스케이팅이 공중 회전수를 세는 단순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무대라는 걸 눈으로 보고 느꼈기 때문. 태양의 서커스도 그렇다. 얼마나 강한 근력으로 뛰고, 버티며 신체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가 주는 감동을 얻어오는 무대다. 

 

 그 중 ‘뉴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연. 4년 만에 내한하는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뉴 알레그레아’는 환상과 몽환으로 가득했다. 권력을 잃고 싶지 않은 왕국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의 등장을 시작으로 오만한 귀족들과 낡은 질서에 도전하는 브롱크스, 사후 세계에서 온 님프들과 천사들,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광대들까지 탄탄한 스토리가 공연의 몰입도를 더한다.

 

 아크로폴, 저먼휠, 에어리얼 스트랩, 파이어 나이프 댄스, 파워트랙, 플라잉 트라페즈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10가지의 액트는 눈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곡예만 있는 게 아니다. 의상, 조명, 세트, 분장 등 볼거리를 더욱 현대적으로 강화해 130분(인터미션 30분)이란 러닝타임이 순식간이 흘러간다. 왕국을 재현한 2층 규모의 세트와 975미터의 왕관 모형,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96벌의 의상과 캐릭터에 맞춰 선보이는 각기 다른 30여 가지의 메이크업은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수능 금지곡’ 못지 않은 중독성 강한 음악도 몰입도를 더한다. 

 

 

 너, 나, 우리, 왜, 아니 등 쉬운 한국어로 펼쳐지는 광대들의 연기는 웃음을 자극한다. 이들과 함께 1부 마지막에 펼쳐지는 눈발은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기쁨, 환희, 희망를 뜻한다고. 탁월한 예술성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알레그리아’한 시간을 만들어준 단원들의 연습 시간을 생각하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내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월드>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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