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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불임? 정자활동성 낮추는 ‘정계정맥류’… 초음파로 체크하세요

입력 : 2022-09-20 01:00:00 수정 : 2022-09-19 16: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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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 부부는 결혼 후 2년 가까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아 난임병원을 찾았다. A씨의 아내는 호르몬검사, 자궁 초음파검사, 난관 폐쇄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 등 여러 검사들을 받았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 이후 남편인 A씨가 정액검사, 음낭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계정맥류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한 정자활동성 저하가 난임의 원인이었음을 알게 됐다.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 알려진 '정계정맥류'는 일반 성인 남성의 10~15%, 불임남성에서는 최대 41%에서 나타난다.

 

정계정맥류란 남성의 음낭 속 혈관에 발생하는 정맥류 질환이다.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정맥의 혈류가 역행하여 혈관이 울혈, 피부 바깥으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왼쪽에 발생하며, 음낭 및 고환의 열감, 묵직한 통증 등을 동반한다.

 

정자는 높은 온도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계정맥류로 인해 음낭의 온도가 올라가면 불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평소 남성들에게 스키니진처럼 꽉 끼거나 통풍이 잘 안되는 하의를 입지 말라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다행히 정계정맥류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전신마취 후 복부를 절개해 혈관을 결찰하는 수술과 국소마취 후 혈관 내로 가느다란 기구(카테터)를 삽입해 백금실과 경화제로 혈관을 막는 비수술(색전술) 치료가 있다.

 

색전술이라는 명칭은 생소하지만 이미 뇌동맥류, 복부동맥류, 간암, 자궁근종 등의 치료에 색전술이 활용된지 30년이 넘었다. 2004년에는 세계적인 비뇨기과학회저널 <Urology>에서 정계정맥류 색전술 치료 성공률이 95.7%라는 연구 발표도 있었다. 이는 영상의학장비의 발전과 함께 혈관을 막는 백금실, 경화제 등 시술 재료의 기술적인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재욱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정계정맥류 치료 후 정자 질의 개선도는 약 70% 이상 올라가며 치료 후 임신성공 사례도 많으므로 자연임신이 어려운 경우라면 정계정맥류 질환 유무를 확인해 치료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정계정맥류는 선천적인 원인이 대부분이고 청소년기부터 발병할 수 있으며 진행성 질환이므로 증상이 있다면 초음파검사를 받아 조기진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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