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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비상선언’ 이병헌 “청룡열차 같은 영화, 스릴 안고 질주”

입력 : 2022-08-10 11:50:03 수정 : 2022-08-10 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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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은 배우다. 이병헌이라는 이름만으로 티켓이 팔리고 투자사가 붙는다.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하는 걸로 두 말하면 입 아픈 이병헌이 새 영화를 들고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30개월 만에 극장서 만나게 된 그다.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난 3일 개봉해 150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순항중이다.

 

 이병헌은 딸과 함께 항공기에 오른 승객 재혁 역을 맡아 상황을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해서 싸우는 캐릭터를 그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된 ‘비상선언’이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먼저 영화를 공개했고, 올해 1월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치열한 텐트폴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개봉을 앞두고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이병헌은 “영화 작업은 쉼 없이 했는데 몇 년 만에 공개되는 건 ‘비상선언’이 처음이다.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라며 “일 년에 한두 번씩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뚝 끊기고 몇 년을 소통 없이 촬영만 하고 지내다가 무대인사로 관객을 만나니 감동이 오더라. 늘 하던 일인데 새삼스럽고 너무 좋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 시기 극장을 대체한 것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즉 OTT 시장이었다. 그 역시 영화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이병헌은 “‘극장이 계속 남아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이젠 OTT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된 건가’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아마 이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면서 “최근 영화들이 다시 개봉하고 흥행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극장은 죽지 않았구나. 영화는 계속 되는구나’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온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사실 그간 감독님과 함께 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상황들로 인해 함께 못했었다”며 “작품을 보며 좋은 감독이고, 연출이 참 좋다고 생각해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기대하고 있던 분이다. 촬영을 해보니 정말 집요한 분이다. 섬세하고 디테일에 아주 신경을 쓴다. 그래서 결국 배우들에게도 좋은 연기가 나오고 여러 가지 상황이 다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순제작비 약 26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520만 명이다. 중력 낙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초대형 비행기 세트를 360도 회전하는 짐벌(Gimbal)을 제작하는 등 비행기 내부 촬영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배우들 역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큰 사이즈의 비행기를 돌린 적이 없다고 하더라. 돌릴 때마다 긴장했지만 촬영이 이어지자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여유롭게 탈 수 있었다. 대단한 촬영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 중 하나가 됐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기도. 

 

 재혁이라는 인물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비행 공포증’이다. 이병헌은 20대 중반에 공황장애를 실제로 겪었다고 언급한다. 그는 “재혁이 겪는 것을 관객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혁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가장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과호흡 증상, 그러다 보면 나오는 굳어진 표정과 눈빛, 그로 인해 죽을 것 같은 느낌, 굉장히 불안해 하는 모습들, 이런 걸 다 보여줘야 한다. 이걸 아는 사람으로서 정말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해 고민의 흔적을 알렸다.

 

 끝으로 이병헌은 영화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였다.

 “청룡열차 같아요. 아, 요즘 말로 하면, 롤러코스터인가요? 하하.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시작합니다.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스릴과 긴장감을 안고 질주하죠. 그런 의미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입니다. 관객 분들의 기대와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할 만한 완성도니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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