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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박소진 “연기 열정 가득…32주년까지 쭉 이 마음으로” [스타★톡톡]

입력 : 2022-06-21 11:10:00 수정 : 2022-06-21 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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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봐도 공감가는 캐릭터,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을 ‘조기쁨’에 담았다. 연예부 기자 역에 도전한 배우 박소진이 ‘별똥별’을 마치며 작품을 통한 경험을 나눴다. 

 

지난 11일 종영한 ‘별똥별’은 연예계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박소진은 ‘단독’에 목숨을 거는 열혈 연예부 기자 조기쁨으로 분했다. 13일 스포츠월드와 만난 박소진은 “연예부 기자에 대한 이해가 많아졌다”고 콕 집어 말했다.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담이 크지도 않았다. 지난 십 수년 간의 활동을 통해 기자를 많이 만났고, 연기를 하면서는 직업에 대한 시각을 통해 이해하고픈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단순히 ‘시니컬하다’는 표현이 되지 않길 바랐다. 그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일하기에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는지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직장 생활을 한다기 보다 개개인의 독립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똑같이 직장의 상하관계에 의한 여러가지 상황이 있더라고요. 기자도 사람인데, 내적 갈등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해피와의 에피소드에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온도차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해도 생겼어요.”

 

조기쁨을 준비하며 알게 된 연예부 기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실은 사람을 좋아하니까 이 일을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점이 조기쁨의 직업적 특성에 녹이고자 한 포인트였다.

 

조기쁨의 ‘시니컬하다’는 묘사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됐다. 박소진은 이 표현의 의미를 “사람 대 사람의 만남 보단 업무로 느껴져서 ‘시니컬하다’고 표현되는 것 같다. 사람을 만나면 반갑지만, 피로할 것도 같았다. 내 일을 정확히 해내면서 동시에 생존하기 위한 기쁨이만의 방식이었을 것 같다”고 점쳤다. 

 

김슬기가 맡은 신인 해피와 조기쁨의 인터뷰 장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바였다. 박소진은 “반기긴 어색하고 외면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잘 반영된 것 같았다”고 했다.  ‘에브리데이 걸스데이’라는 인사말을 무작정 외치던 활동 당시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독조차 ‘진짜 그렇게 인사하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엔 ‘저 사람에게 내가 불호인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나의 온도와 맞지 않는 큰 에너지가 다가올 때의 느낌을 받았다. 크게 반길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웃었다. 

 

장례식 신에서도 고충을 느꼈다. “장례식장에 일하러 가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묘하더라”고 입을 뗀 박소진은 “한 인간으로서 도의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안에서 일 하는 한별이를 바라보는 심정도 묘했다”고 답하면서 “내가 했던 일들이 누군가가 겪는 사건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위로를 보내고 싶었고, 시청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별똥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져 있는 별(STAR)들의 고충을 조명하는 한편, 일심동체처럼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별똥별(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가운데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와 소속사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의 로맨스를 주축으로 했다. 극이 전개되는 내내 ‘연예인과 홍보팀장의 로맨스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박소진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연예인은) 마음을 솔직하게 다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적은 직업군이에요. 친한 친구라 해도 말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죠. 하지만 합만 잘 맞으면 홍보팀이든 매니저든 대표님이든 부끄럼 없이 드러내고 속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사랑의 씨앗이 되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로맨스는) 완전 가능할 것 같아요.”

 

홍보팀을 보는 시선도, 기사를 보는 시선도 모두 달라졌다. 홍보팀에 관해서는 “신경쓸 게 너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적인 것부터 업무적인 것까지 신경써야 하지 않나. 부정적인 기사를 접할 때면 ‘이 회사 난리 났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이제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기사도 더 꼼꼼하게 읽는다. 이전엔 헤드라인에만 집중했다면 이제 내용, 기자 이름까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됐다. 

 

‘K-직장인의 현실’, ‘찐 연예부 기자 같다’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연예부 기자들의 공감도 있었다. 박소진은 “스스로는 박한 편인데, 다행이고 감사하다. 첫 방송 전엔 실제로 기자들이 어떻게 볼 지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 완전히 다 알지는 못했는데,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란 생각이 크다”고 했다. 

 

연예인으로서 연예부 기자를 연기했다. 독특한 경험을 쌓게 된 그는 “인간적인 이해가 되더라. 비난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비판을 한다면 기자로서의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그렇지는 않지만 주관을 드러내는 데 있어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고, 보는 이들도 그 자유를 조금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스토브리그’(2020)에서는 스포츠 아나운서로, ‘별똥별’에서는 연예부 기자로 분했다. 박소진은 “인물의 직업을 떠나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국장이 ‘까라고’ 해서 깐 사람에게 악플이 달리고 항의를 받고 하는 과정이 내가 원해서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해를 바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서 연예인의 삶을 다룬 ‘별똥별’에 출연하면서 생각한 바도 많다. 여행을 떠나며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한 공태성을 보면서는 “사실 남한테 관심 많이 없는데, 나만 나인지 알까봐 긴장한다. 그런 공태성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나도 앞머리 가발에 모자도 쓰고 안경도 껴봤다. (우산을 쓸 수 있으니) 비오는 날이 너무 좋더라”며 연예계 대선배다운 경험담을 털어놨다. 

 

‘별똥별’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인물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소한 고민과 도전도 서슴지 않았다. ‘시니컬하다’는 기쁨의 설정을 단순히 외적인 표현뿐 아니라 내적으로 쌓아 표현하고자 했다는 점도 큰 시도였다.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명분을 가지고, 그 명분을 드러나게 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2019년 4월 독립영화 ‘제비’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 건 연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냥 ‘한다’고 해서 시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노래를 시작했다’고 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늘 열심히는 했지만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한 박소진은 “고민의 깊이도 다르고 커지고, 더 깊어진다. 똑같이 고민해도 결과물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면서도 어렵고, 그래서 더 재밌다”며 연기가 주는 기쁨을 전했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경험의 중요성’도 느낀다. 현장에서 연기하며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그는 “전보다는 긴장감도 덜하다. 또 나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고 있는 걸 느낀다. 매번 다른 기분”이라고 했다. 

 

차기작으로 벌써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박소진은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환혼’에서 대호성 최고급 주점 취선루의 주인 주월 역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하고 있다. “해보고 싶은 작품은 너무 많다. 안 해본 세상의 모든 작품을 다 해보고 싶다”고 웃어 보인 박소진은 “설득을 잘 하는 배우이고 싶다. 그래야 공감과 이해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데뷔 12주년을 맞이했다. 끝으로 박소진은 “연기에 큰 열정을 품게 되어 다행이다.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12주년에 이어 22주년, 32주년까지 쭉 이 마음을 가져가고 싶다”는 진심어린 바람을 드러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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