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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보여주기식 소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입력 : 2022-06-13 11:00:26 수정 : 2022-06-13 1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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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위한, 나 자신이 만족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행복)’, ‘욜로(you only live once)’ 등 한때 열풍이던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가 지나갔다. 

 

 이제는 역대급 부동산의 상승기를 거쳐 벼락 거지와 같은 말이 나오면서 많은 젊은 세대들이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경제가 청년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소비의 패턴마저 바뀌어 가고 있다. 극단적으로 갈리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짠테크’를 외치며 한 푼이라도 더 아껴 쓰려고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 이 보여주기식 소비에 대해 말들이 많아져 가고 있다. SNS가 일상의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의 소비의 대부분은 자랑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국 우리는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고 있는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도 단순히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세련되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떤 옷을 입고 어디서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업로드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으로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 삶의 비교 대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있다면 내 주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즉 친척, 이웃사촌, 학교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SNS로 인해 전 국민이 비교 대상이 되버렸다. 그렇다보니 비교하는 수준이 올라가고 더 부자처럼 보이기 위한 소비를 하고, 심지어 연애와 결혼, 자녀들까지도 남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비를 해야 스스로가 만족하고 있다. 

 

 소비란 철저하게 주관적이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기만족이다. 하지만 내 만족이 아닌 남들의 눈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지속하다가는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남의 눈을 위한 소비는 어느 순간 지칠 수밖에 없다. 더 자극적인 것, 남들보다 더 세련되게 살아야 멋진 삶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은 결국 공허함 만을 안겨줄 것이다. 결국 허세를 잡지 못한다면 미래의 모습은 불 보듯 뻔하다. 

 

 내 만족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언제나 그것을 사는 것이 아닌 언제든 그것을 살 수 있는 본인의 재정 상태가 우선이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를 한번 생각 해 보기를 권한다. 남들에게 자랑하는 사진이 나의 행복은 아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눈덩이를 굴려 버리면 아마 도착 지점에서는 엄청난 크기의 눈덩이를 감당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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