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낳은 글로벌 스타가 있다. 신인 배우 로몬이 그 주인공. 183㎝의 큰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날렵한 액션 연기로 전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재규 감독이 연출,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은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넷플릭스 드라마. 로몬은 극 중 수혁 역을 맡아 이청산(윤찬영)과 함께 액션신의 중심으로 친구들을 이끌고, 최남라(조이현)를 몰래 짝사랑하는 반전 순정남의 모습으로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화상 인터뷰로 만난 로몬은 “액션과 로맨스를 모두 잘 소화하기 위해서 사전에 훈련을 하고 캘기터 연구를 많이 했다”며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8kg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 덩치가 더 커보이길 바랬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나갈 때는 75㎏까지 나오더라”며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말했다.
캐릭터 간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로몬은 “저도 수혁이처럼 반 친구들과 잘 지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어려운 일을 먼저 선두에 서서 하는 것 같다. 이타적인 부분을 닮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체육 수업은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는 “‘지우학’을 하고나서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 8개월 넘게 좀비와 싸우며 달리기를 계속 해서 좋아진 것 같다”며 웃는다.
‘로몬’이라는 특이한 예명을 접하고 실제 이름을 물었다. 로몬은 “본명은 박솔로몬이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따로 종교가 있는 건 아닌데 당시 아버지가 성경을 읽으시며 솔로몬왕 처럼 지혜롭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어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에서 로몬으로 활동하면 어떠냐고 하셨고, 존경하는 대표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됐다. 예명에는 큰 뜻이 없다.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이 절 평소 로몬이라 부르기도 했고, 친근한 이름이라 활동명을 로몬으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로몬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거주하다 12살 때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의 복수국적인 그는 “저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지만 고려인의 후예,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와 다름을 느끼진 못했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은 적이 없었다”며 “여러 나라에서, 특히 제가 태어난 우즈베키스탄에서 ‘지우학’에 좋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뿌리에 대해 설명했다.
로몬은 차세대 남자주인공을 이끌 신예로 지목되고 있다. ‘지우학’ 공개 전 25만 명이었던 팔로워 수가 21일 기준 517만 명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그는 “함께 연기한 동료들, 그리고 스스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연예인 된 것 같다’는 말이다. 팔로워가 늘어난 것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 실감은 안 난다”며 솔직한 마음을 나타냈다.
로몬은 일찌감치 드라마 ‘3인칭 복수’를 차기작으로 선정하고 촬영중이다. 쌍둥이 오빠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 오빠가 다녔던 학교에 전학해 간 고교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로몬은 배우 신예은과 함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이병헌을 꼽은 로몬은 “앞으로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주어진 일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제 성격이 소심하고 남들보다 느린 편이다. 조금 천천히 가지만 꾸준히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엔 더욱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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