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든든한 짝꿍이 자리를 비운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9)가 부상 악재를 만났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몰리나가 오른발 힘줄 염좌(근육 또는 인대 손상)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고 전했다. 당분간 선발 마스크는 기존 백업 포수였던 앤드류 키즈너가 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체 훈련지에서 올라온 알리 산체스는 뒤를 받친다.
몰리나가 오른발 통증을 느낀 것은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부터다. 이후 이틀간 휴식을 가진 뒤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구단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희망이 항상 최선의 전략은 아니다”라면서 “복귀 시점을 정해놓지 않고 몰리나가 의료진과 치료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다. 신중하게 지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몰리나는 2000년 입단 후 세인트루이스에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역 포수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공·수 전반에서 짙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통산 2044경기에서 타율 0.282 165홈런 946타점 등을 때려냈다. 올해도 19경기에서 타율 0.323 5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7 등을 뽐냈다. 팀 내 타율 1위, OPS 1위, 홈런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노련한 볼배합과 리드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에게도 아쉬운 소식이다. 김광현이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몰리나의 지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한 반면, 키즈너와 배터니로 나섰을 땐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높았다. 올 시즌 첫 승도 몰리나와 합작했다. 직전 경기였던 24일 신시내티전에서 5⅔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난 김광현은 30일 필라델피아전서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김광현과 몰리나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