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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지 3시간 만에 도착… 의류업계도 ‘총알배송’

입력 : 2020-04-07 03:00:00 수정 : 2020-04-08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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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당일배송’ 부활 / 한세엠케이·삼성물산·쿠팡 가세 / 기존 배송 노하우로 시스템 구축 / 빠른 검수 위한 전자태그도 등장

[정희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온라인 의류쇼핑 트렌드로 ‘당일배송’이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패션기업 모두 당일배송을 확대하고 부활시키는 추세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진 의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의류 총알배송’을 선택한 것이다.

◆패션업계, ‘빠른 배송 서비스’ 부활 박차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기성 패션·뷰티 기업들이 빠른 배송 서비스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세엠케이’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의류 당일 배송 서비스 구축 경험이 있다. 다만 수요가 그리 높지 않아 중단했었고,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며 재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세엠케이는 3월 ‘총알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오전 0~10시 사이에 주문한 옷은 그날 바로 입을 수 있는 파격 서비스다. 배송은 그룹 내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이뤄진다.

최근 언택트 소비가 대세를 이루며 패션기업들도 의류 당일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상품 구매 후 반품이 쉬워지며 소비자들은 온라인 의류 구매 부담을 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2017년 말 서울 지역 중심으로 선보인 ‘퀵 배송 서비스’를 상반기 내 부활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는 SSF샵에서 구입한 제품을 주문 후 3~5시간 내에 받도록 한 서비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최근 빠른 배송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재도입을 결정했다”며 “우수한 업체를 섭외해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도 지난 1일 패션전용관 ‘C.에비뉴’를 론칭, 패션 분야를 강화했다. 주문한 옷은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집 앞으로 온다. 1만5000여개의 패션상품 중 9200여개가 ‘로켓배송’되고, 쇼핑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및 반품 가능하다.

◆의류 당일배송 핵심은 ‘시스템’

업계 관계자들은 ‘패션제품 총알배송’을 전국구로 확대한 한세엠케이와 쿠팡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 모두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는 게 ‘플러스 요소’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조직과 ‘원조 새벽배송 시스템’을 보유한 만큼, 패션이라고 해서 어려울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세엠케이도 모회사 예스24의 ‘도서 당일배송’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제품검수 시간을 최대 25배 이상 빠르게 하는 전자부착 태그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출고·반품에 걸리던 검수시간을 180초에서 7초로 줄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패션 공룡 무신사도 올 하반기 경기도 여주에 빅데이터 기반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 빠른 배송에 대비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자체 배송 확대, 당일주문·당일배송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 백화점 방문 부담돼 ‘전화주문’

이커머스나 온라인 채널이 아닌 기존 유통채널에서의 ‘퀵배송’도 이뤄지고 있다. 직장인 A씨(서울 용산구·28)는 지난주 백화점 매장을 찾지 않고 전화로 플랫슈즈를 구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부담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에 퀵 서비스 가능 여부를 물었다. 매장에서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3시간 후 제품을 받았다.

A씨처럼 백화점 매장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서울 한 백화점 패션잡화 매장에 근무하는 B씨는 “전화 주문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이같은 문의가 종종 들려온다”고 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퀵배송 ‘만족’

소비자들은 의류 등 패션아이템 구입 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만큼, 빠른 배송에 긍정적이다. 대다수는 ‘구입한 물건을 당일 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혹시나 쇼핑에 실패했더라도 반품하면 되니까 크게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온라인 의류쇼핑이 활발했지만, 제품 특성상 당일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았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패션·뷰티 제품의 당일 배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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